아마존이 미국 정가 대상 로비 규모에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을 제치고 기술업체 중 1위를 차지했다.

23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미 의회 자료를 통해 아마존이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지출한 로비 금액이 390만달러(44억5380만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아마존이 로비에 지출했던 최고 금액은 2018년 4분기 지출 금액인 370만달러(42억2600만원)였다. 아마존이 구글보다 정계 로비에 더 많은 돈을 쓴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구글 알파벳이 올 1분기 지출한 금액은 34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중 지출한 500만달러(57억1150만원)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아마존 제공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아마존 제공
아마존 로비 지출금액이 급증한 배경으로 미국 국방부 클라우드 사업 수주 경쟁이 꼽힌다. 아마존과 경쟁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 등 경쟁 업체들도 미 국방부 클라우드 사업을 겨냥해 로비에 적극 나서면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로비활동에 280만달러(31억9800만원)를 지출해 전년보다 무려 21%나 많은 금액을 로비에 투자했다. 오라클도 덩달아 1년 전보다 9% 많은 130만달러(14억8400만원)를 썼다. IBM도 로비자금이 35% 이상 늘어난 200만달러(22억8400만원)를 지출했다.

이외에도 페이스북 역시 올해 1분기 중 340만달러(38억8300만원)를 썼는데, 전분기 지출한 330만달러(37억6900만원)에 비해 지출이 소폭 커졌다.

통신업계에서는 T모바일과 합병을 추진한 스프린트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 많은 140만달러(15억9900만원)를 지출했다. AT&T도 올해 1분기 260만달러를 지출했는데, 타임워너 인수를 마무리하면서 로비 금액도 지난해 대비 37%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