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의 라이브를 듣는 듯 생생한 음질…FLAC 24비트가 뭐길래

입력 2019.07.11 16:55 | 수정 2019.07.12 15:27

600만원대 스피커로 초고음질(FLAC) 음원 파일을 재생하니, 마치 가수가 내 귀에 대고 노래를 부르는 듯한 느낌이었다. 첫 시연곡인 고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가 청음회장에 울려퍼지자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을 멈추고 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다음곡으로 흐른 아이유의 ‘가을아침'은 그의 청아한 음색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지니뮤직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라운지에서 4월 선보인 FLAC(Free Lossless Audio Codec) 24비트 음원 청음회를 열었다. 지니뮤직은 FLAC 24비트 서비스 출시를 통해 초고음질 음원 서비스가 향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확신했는데, 그 이유가 궁금했다. 그보다 먼저 FLAC의 의미부터 찾아봤다.

./ 류은주 기자
FLAC은 공개 무손실 오디오 코덱(Free Lossless Audio Codec)의 약어다. 오디오 데이터를 손실이 없도록 압축하는 방식인데 공개 소프트웨어 기반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MP3는 종이를 여러번 접듯 인간이 귀로 들을 수 없는 주파수 대역을 잘라낸 후 압축한다. 반면 FLAC은 종이를 두번 접는 수준으로 압축한다. 덜 압축하다보니 그만큼 음원 손실이 없어 원음에 가까운 음질을 제공한다.

지니뮤직이 2014년에 선보인 FLAC 16비트 서비스와 무엇이 다를까? 비트는 음원 정보를 저장하는 단위를 의미하며 비트의 수가 높을수록 더욱 미세한 소리까지 표현할 수 있다.

FLAC 24비트의 경우 샘플링 주파수가 192㎑다. 샘플링 주파수란 아날로그 음의 파형에서 볼 수 있는 음의 진폭을 얼마나 자주 촘촘하게 샘플링 했는지를 측정한 것이다. 샘플링 주파수 역시 높으면 높을 수록 음질이 좋다. 샘플링 주파수가 44.1㎑인 MP3 파일과 비교하면 소리 표현의 정교함이 4배 이상이다.

MP3는 4만4100분의 1초마다, ‘FLAC 24비트는 19만2000분의 1초마다 소리를 측정한다. FLAC 24비트는 짧은 시간 많은 소리를 측정하는 만큼 음원을 재생할 때의 데이터양이 상당하다. LTE 가입자가 FLAC 24비트 음원을 들으면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속도가 빠른 5G를 쓰면 원활히 이용할 수 있다. 5G 시대 FLAC 24비트 서비스의 대중화가 한발 앞으로 다가설 수 있는 이유다.

. / 지니뮤직 제공
청음장에서 9만~300만원대 이어폰과 헤드폰으로 FLAC 24비트 음원을 직접 들어봤다. 청음기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5G 스마트폰과 JBL의 무선이어폰 Free X, AKG의 유선이어폰 N5005, AKG의 N700 NCBT 헤드폰과 N90QLE 헤드폰 등이 있었다.

솔직히 말해 평소 고가의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다보니 FLAC 24비트와 MP3 음원 간 음질차를 체감하지 못했다. 이어폰 영향인지 저가의 제품으로 MP3 파일을 재생할 때도 만족스러웠다.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주변 기자들에게 도움을 청했는데, "미세하지만 분명 다르다"는 의견을 들었다. 평소 초고음질 음원을 즐겨듣는 사람일수록 그 차이를 분명하게 느낀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 초고음질의 마력 "일주일만 경험해도 해지하기 싫을 것"

이날 행사에서 시연 곡을 들려 준 황문규 홈시네마디자인(HMG) 대표 역시 비슷한 의견을 냈다. AV 평론가로 활동 중인 그는 소위 말하는 ‘금귀(고음질 음원을 좋은 청음기로 듣는 사람을 일컫는 말)'다. 글로벌 음향제조업체 하만의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황 대표는 일반인이 FLAC 음원과 MP3 음원의 차이를 바로 느끼지 못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초고음질을 자주 경험한 사람일수록 그 가치를 안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고음질을 한 번 경험하면 (저음질로) 내려가기가 힘들다"며 "FLAC 24비트 서비스를 이용하다 해지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당장 두 음원을 비교해보면 큰 차이를 모르겠다는 분도 있지만, 일주일만 좋은 음질로 음악을 들어보면 MP3 음원과의 차이를 바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누구나 평론가나 비평가가 될 필요는 없지만, 쓴맛이든 짠맛이든 먹다 보면 맛을 느끼게 된다"며 "음원의 음질 역시 좋은 음질을 듣다 보면 구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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