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세종시대’ 개막…이전 비용만 200억원 훌쩍

입력 2019.08.19 12:07 | 수정 2019.08.19 13:54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6년간의 ‘과천시대’를 마무리하고 임시청사인 세종 파이낸스센터 2차 빌딩에 자리를 잡았다. 최근 10년간 네 번의 이사를 한 과기정통부는 정부세종청사로 입주하기 위해 2년 후 또 짐을 싼다. 과기정통부의 세종시대 개막에 들어간 이사비는 200억원을 훌쩍 넘었다.

과기정통부는 19일 오전 11시 세종시 어진동 세종청사에서 현판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과 차관들을 비롯해 이춘희 세종시장, 김진숙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등이 참석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왼쪽 다섯 번째)이 19일 오전 11시 세종시 어진동 세종청사에서 열린 현판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 이광영 기자
과기정통부는 7월 25일부터 세종으로 이사를 시작했고, 10일 작업을 최종 마무리했다. 과기정통부 본부 및 별도기구, 파견 직원 등 950명쯤이 과천 청사에서 세종으로 이동했다.

세종시 이전은 2017년 10월 24일 행복도시법 개정 및 2018년 3월 29일 이전기관 고시에 따라 이뤄졌다. 행복도시법은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으로 연기‧공주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다.

세종 파이낸스센터 2차는 민간복합상가다. 과기정통부는 이 건물의 3~6층을 사용한다. 과기정통부는 물리적 거리가 가까운 다른 중앙행정기관 및 대전지역 출연연구기관과의 협업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반면 수도권에 집중된 ICT 기업과의 협업은 다소 불편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1969년 설립된 과학기술처와 1994년 만들어진 정보통신부가 전신인 부처다. 과학기술처는 서울에서 1982년 정부 과천청사로 이전했는데, 이것이 첫 이사였다. 2008년 이명박 정부는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를 하나로 합친 교육과학기술부를 만들었는데, 이 때 정부 과천청사에서 서울 광화문 청사로 두 번째 이사를 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2013년 이후 미래창조과학부가 되면서 다시 정부과천청사 4동으로 세번째 자리 이동이 있었다. 2016년에는 방위사업청의 정부 과천청사 이전에 따라 기존 4동에서 5동으로 네번째 이사를 했다. 8월에는 다섯번째로 세종으로 이전했고, 신청사가 완공되는 2021년 말~2022년 초쯤 여섯번째 이사를 한다.

세종 이전에 투입된 예산은 159억원쯤이며, 여기에는 직원의 이주지원비 39억원이 포함됐다. 새 보금자리를 구할지, 주말부부가 될지를 여전히 고민하며 힘겹게 출퇴근을 하는 공무원들이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정통부 한 국장은 임시청사로 출퇴근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는 "서울 집에서 6시 20분에 셔틀버스를 타면 세종 임시청사까지 2시간 30분쯤이 걸린다"며 "이전보다 많이 힘들어진 것은 맞지만, 당분간 생활해 보고 힘에 부치면 세종시나 인근에 집을 구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임시청사로 출퇴근 중인 또 다른 사무관은 "자녀의 교육 문제 때문에 이사 계획을 잡는 것이 쉽지 않다"며 "여직원의 경우 10%쯤이 청사 이전 시기에 맞춰 육아 휴직을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유영민 장관은 청사 이전으로 출연연 및 타 부처와 소통이 수월해져 생산적이고 속도감 있게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유 장관은 "세종시대를 맞아 국정현안을 신속하고 긴밀하게 소통해 해결하겠다"며 "출연연과 유기적 연계를 통해 현장감 있는 정책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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