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달 초 반도체 공장에 이어 20일 광주 생활가전 공장과 소프트웨어 교육장을 잇따라 찾았다. 특히 소프트웨어 교육장 방문은 제조만이 아닌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의지로 풀이된다.

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 위치한 생활가전 생산라인과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를 방문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광주 교육센터를 방문, 교육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자료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광주 교육센터를 방문, 교육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자료 삼성전자
이날 방문에는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노희찬 경영지원실장 사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 개발팀 부사장, 강봉구 전략마케팅팀 부사장, 이상훈 글로벌운영센터장 부사장, 박병대 한국총괄 부사장 등이 함께했다.

이 부회장은 생활가전 생산라인 방문 후 가진 회의에서 차세대 먹거리와 중장기 사업전략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측은 이 회장이 경영진에게 "5G, IoT, AI 기술 발전으로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도 급변하고 있다"며 "미래 세대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전통 가전제품에 대한 생각의 한계를 허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SSAFY를 찾아 교육생을 격려했다.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대내외적으로 강조하는 한편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국가 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 부회장도 이 자리에서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은 IT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해 지금 씨앗을 심어야 한다.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 같이 도전하자"고 말했다.

삼성은 5G 시대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모든 사물이 5G로 연결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를 수집해 저장, 분석, 연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수요와 혁신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를 새로운 '부가가치'로 전환시키는데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필요하다. 삼성은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여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해 부가가치를 만든다는 전략이다. 특히 새로운 아이디어와 접목하거나 산업에 응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인재를 양성해, 글로벌 미래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진다는 목표다.

삼성은 지난해 광주를 비롯 전국 4개 지역에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광주 교육센터는 개소 이래 현재까지 1, 2기 교육생 각 75명씩 총 150명의 교육생을 선발해 소프트웨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현장 경영은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이달 6일 충남 아산의 온양 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부문 최고경영진과 함께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 대응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일본 수출 규제 후 임원과의 자리에서 "긴장은 하되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