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의 벤처 투자가 활기를 띠면서 올해 벤처펀드 결성액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벤처펀드 수익률이 비교적 높은데다 세제 혜택이 많아 개인 자산가 대체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는다는 분석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올해 1~7월 신규 벤처투자 현황을 20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해당 기간 신규 벤처투자 금액은 2조3739억원, 벤처펀드 결성액은 2조556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한 수치다.

벤처펀드 결성액이 증가한 배경으로 중기부는 제2벤처붐 확산과 함께 민간 벤처펀드 출자 증가를 꼽았다. 올해 1~7월 벤처펀드 출자자를 살펴보면, 민간 출자액이 1조5644억원으로 전체 2조556억원의 76.1%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민간 출자액 비중은 62.9%다.

./ 중기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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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조사 기간 중 개인 벤처펀드 출자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올해 7월까지 개인이 벤처펀드에 출자한 금액은 1519억원으로 전체 펀드 결성액의 7.4%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2.7%에 불과하던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는 수익률이 높은데다 비과세 혜택도 제공되며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금이 몰린 결과라는 것이 중기부 설명이다.

실제로 벤처펀드를 통해 취득한 창업·벤처기업 주식에서 얻은 수익은 세금을 내지 않는다. 또한 개인이 벤처펀드에 출자한 금액 중 10%를 소득에서 공제받을 수 있다. 소득공제 한도도 해당 과세연도 종합 소득금액의 50%에 달한다.

2018년 해산한 벤처펀드 연 수익률도 7.3%에 달한다. 단순수익배수(MM, 투자 대금 대비 분배액)도 1.45배를 기록했다. 펀드에 1억원을 출자하면 1억4500만원을 회수할 수 있다.

중기부는 하반기에도 벤처투자가 활기를 띠며 올해 벤처펀드 결성액 목표치인 4조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

중기부 관계자는 "개인이 벤처펀드에 직접 출자하는 것 이외에도 벤처투자신탁이나 일반 투자자가 사모펀드에 비교적 소액(500만원)으로 간접투자하는 공모펀드에 출자할 수도 있게 되면서 개인 벤처투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