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유튜브, 지메일, 구글지도 등 구글 앱이 빠진 5세대(5G) 스마트폰을 이달 19일 출시한다. 미국 정부의 제재에 따른 구글과 화웨이의 거래 중단 여파다.

2일(현지시각) CNN은 화웨이가 구글 앱을 탑재하지 않은 채 신작 스마트폰 ‘메이트 30’을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화웨이 메이트30 시리즈가 19일 공개된다. / 화웨이 트위터 갈무리
화웨이 메이트30 시리즈가 19일 공개된다. / 화웨이 트위터 갈무리
메이트 30은 5G 이동통신 서비스가 가능한 화웨이 차기 신제품이다. 공개 예정일은 19일이다. 출시 이후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 애플 신작 스마트폰과 하반기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스마트폰 이용자가 많이 쓰는 구글 앱이 없다보니 시장 공략에 한계가 있을 전망이다.

메이트 30은 미국의 거래 제한 조치 이후 발표하는 첫 스마트폰이다. 미국 상무부는 5월 화웨이와 화웨이 계열사 68곳을 거래제한 기업 리스트에 올렸다. 구글은 화웨이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관련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화웨이는 메이트30을 비롯한 차기 스마트폰 제품에 대한 구글 허가(라이센스)를 확보하지 못했다. 구글 앱과 서비스, 플레이스토어에 접근할 수 없다.

메이트30 운영체제(OS)에 무상 공개된 구글 안드로이드 오픈소스를 탑재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해도 구글 앱이나 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구글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으면 화웨이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화웨이는 미국 제재 이후 자체 OS 개발에 속도를 내 8월 ‘하모니OS(HarmonyOS·훙멍·鴻蒙)’를 공개했다. 그러나 2019년에 훙멍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미국 뉴욕 미디어 행사를 통해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CNBC를 통해 "화웨이가 구글과의 신뢰 관계를 의식해 자체 OS 사용을 미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