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내년 소재·부품·장비 R&D 예산 두 배 늘린다

입력 2019.09.09 15:29 | 수정 2019.09.09 15:58

정부가 소재·부품 경쟁력 강화 목적으로 450억원을 투입해 그동안의 연구결과물을 공유 및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다. 또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공용 반도체 테스트베드를 450억원을 투입해 구축, 중소기업이 기술 개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내년도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초 및 원천 연구개발(R&D) 예산을 올해(약 1500억원)보다 두 배 늘어난 약 3000억원으로 확대한다고 9일 밝혔다.

정부는 대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자립을 꾀하는 '기초·원천 R&D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6개년에 걸친 사업 계획에는 소재연기구관협의회를 ‘소재혁신전략본부’로 확대·개편하고 ‘소재 연구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중·장기적인 추진 과제를 담았다.

핵심 원천기술 자립역량 강화를 위해 ▲기초·원천 R&D 투자규모 확대 ▲투자효율 제고를 위한 전략적 R&D 추진 ▲개방·공유·협력을 위한 R&D 인프라 확충 등을 포함한다.

반도체 생산 현장 / IT조선 DB
기초·원천 R&D 투자 규모 확대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기초·원천 R&D 관련 내년 예산을 약 3000억원으로 확정했다. 이 예산은 19년 대비 약 112% 증가한 규모다. 정부는 향후 6년간 연구데이터 플랫폼 구축과 인프라 확충에 1700억원을 투자하는 등 구체적인 기초·원천 R&D 추진 방안을 수립했다.

정부는 내년 소재·부품 등에 특화한 기초연구실 60여 개를 지정한다. 이를 통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핵심소재 기술 자립을 위한 연구 저변 확대와 기초 기술 확보를 지원한다.

핵심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해 정부는 나노·미래소재 원천기술 개발사업을 2020년부터 2032년까지 12년에 걸쳐 시행하고 총 4004억원을 지원한다. 이 사업은 지난 7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정부는 기초연구성과를 사업화로 연결하고 해외 의존도가 높은 소재의 대체 소재 원천특허 확보를 위해 신규 연구단 3개를 추가로 선정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른바 ‘소재 씨앗 기술 프로젝트’에도 내년 326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대학과 출연 연구기관 등이 보유한 원천기술과 기업의 수요를 융합하는 ‘소재 혁신 플랫폼’을 구축한다. 기초·원천 연구와 개발·사업화 연구 사이의 간극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투자효율 제고를 위한 전략적 R&D 추진

정부는 기초·원천 R&D 추진 시 산·학·연의 과도한 과제 수주 경쟁을 막고 연구개발 주체 간 역할 분담과 연계를 강화한다. 지난 3월 개설한 공공연구기관(11개) 중심 소재연구기관협의회를 ‘소재혁신전략본부’(가칭, 2020년 초 예정)로 확대·개편한다. 새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산·학·연 간 협업을 강화하고 대학·출연 기관·기업의 역할 분담을 세분화해 다양한 성공모델을 창출한다.

지원방식도 차별화한다. 대폭 확대한 기초·원천 R&D 과제들을 기술 수준과 산업 성숙도 등을 고려해 ▲기술선도형 연구수행 ▲경쟁형 연구개발 ▲도전형 연구개발로 분류했다.

기술선도형 연구수행 과제는 기술 수준보다 산업 성숙도가 미흡한 소재 관련 과제로 관련 기업과 연구단이 함께 기술 목표를 설정해 프로젝트를 추진하면 지원하는 방식이다.

산업경쟁력보다 기술 수준이 낮은 소재 분야 과제는 경쟁형 연구개발 방식을 통해 조기에 기술 수준 향상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기술 수준과 산업경쟁력 모두 낮은 미개척 분야는 연구자의 창의성을 최대한 끌어내는 도전형 연구개발 방식을 도입한다.

과기부는 기초연구와 원천기술 개발 간 연계와 후속 연구 활성화를 위해 산업부와 함께 추진하는 소재 연구 발굴 및 지원 프로젝트 ‘이어달리기’도 강화한다. 이어달리기를 ▲대학·출연 연구기관이 개발한 원천기술 관련 기업 주도 후속 연구 지원 ▲상용화 과정에서 도출한 공백 분야에 대한 원천기술 개발 수요 대응 ▲기초·원천 R&D와 응용·개발 R&D 동시 추진으로 확대·강화한다.

개방·공유·협력을 위한 R&D 인프라 확충

정부는 소재·부품 R&D 주체 간 정보 개방과 공유를 활성화하고 첨단 연구 인프라 구축을 위해 향후 6년간 1700억원을 신규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소재연구 데이터 플랫폼 구축 ▲12인치 패턴 웨이퍼 관련 기술을 위한 공공 테스트베드 구축 ▲MPW(Multi Project Wafer) 공정 지원 체계 마련을 통해 유기적인 협업 연구개발을 지원한다.

소재연구 데이터 플랫폼은 소재·부품 R&D 과정에서 개별 연구자들이 축적한 다양한 연구데이터를 수집·공유·활용하기 위해 고안했다. 내년부터 2025년까지 약 450억원을 투자해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 플랫폼을 통해 R&D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다양한 연구 성과와의 연계·융합도 촉진한다.

공공 테스트베드 구축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약 450억원을 투자하는 사업이다. 반도체 관련 업체 대부분이 자체 평가 팹과 12인치 패턴 웨이퍼 평가 장비가 없어 공정 테스트를 해외 시설에 의존하는 점에 착안했다. 공공 테스트베드를 통해 반도체 소재·부품 연구자와 중소기업 등이 실제 반도체 공정과 유사한 환경에서 테스트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시스템 반도체 설계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MPW 공정 지원 체계도 마련한다. 이 사업은 올해부터 2022년까지 추진하며 약 450억원을 투자한다. MPW는 Multi Project Wafer의 약자로 웨이퍼 1장에 여러 종류 칩을 제작해 성능을 검증하는 공정이다.

이 밖에도 과기부는 기존 소재 원천기술의 완성도를 높여 조기 성과를 창출하고 지원이 시급한 반도체 소재·부품 테스트베드 구축을 위한 추경 예산으로 241억원을 편성했다. 이를 토대로 연구단 및 시설·장비 구축기관 선정을 이달 중으로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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