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업계 "사람같은 AI 만들자" 총력

입력 2019.09.11 06:00

인터넷 IT 업계가 자연스러운 인공지능(AI)을 구현을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이들 업계는 목소리와 손글씨 등 아날로그 데이터를 인식할 수 있는 서비스에 특히 집중한다.

10일 IT업계에 따르면 AI기술이 IT업계 새로운 먹거리로 떠올랐다. 특히 인터넷 포털기업은 ‘사람같은 AI’ 개발에 공들인다. 이는 자동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접근성을 낮춰 보다 많은 이용자가 자사 플랫폼을 이용하도록 하려는 전략이기도 하다. 자체 개발한 AI 엔진은 더 다양한 AI 기반 서비스를 내놓을 발판이 될 수도 있다.

./ 카카오 제공
카카오는 최근 디플로(DFLO)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선언했다. 디플로는 이용자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사람같은 AI’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카카오는 이를 위해 이용자 발화 맥락을 파악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카카오가 개발한 확률기반 검색엔진 심슨(Simpson)은 이용자 질문을 듣고 중요한 단어를 추출한다. 이를 통해 이용자 질문과 가장 유사한 기존 다음포털 검색 질문을 찾고 그에 맞는 답변도 제시한다.

사람 대신 예약을 받거나 전화를 대신 걸어주는 기능은 앞서 구글과 네이버도 선보인 서비스다. 2018년 구글이 선보인 듀플렉스는 식당과 미용실에 이용자 대신 전화를 걸고 예약을 진행하는 AI다. 구글은 언어 장벽 때문에 말로 전화를 거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용자를 위해 개발했다.

네이버도 구글을 의식한 듯 유사한 서비스를 내놨다. 올해 8월 네이버가 내놓은 AI콜은 식당 영업시간과 주차 가능공간, 주차비 등 손님 전화에 응대하는 AI다. 향후 인기메뉴 등 이용자가 필요할만한 정보를 먼저 제안하도록 기술을 고도화 할 계획이다.

카카오 디플로 프로젝트도 이와 비슷한 서비스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먼저 회의 일정을 잡거나 식당을 예약하고 커피를 주문받는, 이용자 업무를 대신 수행하는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문자를 인식해 자동으로 번역해주는 AI기술도 경쟁이 치열하다. 일반 간판이나 메뉴판은 물론 손글씨도 인식한다. 구글 이미지 번역은 현재 103개 언어까지 서비스한다. 네이버 AI 통번역 서비스 파파고는 이미지 속에 섞인 문자도 솎아내 번역한다.

구글 이미지 번역기능을 이용해 프랑스어로 쓰인 메뉴판을 한국어 번역한 모습.
사람같은 AI 공들이는 이유 "다양한 서비스 확장 기반"

이들 업체들이 자연어 처리 AI 개발에 주력하는 이유는 또 있다. 한 번 엔진을 개발하면 언어를 기반으로 다른 서비스로 무한 확장이 가능해서다. AI 언어엔진은 실제로 키보드, 챗봇 등 다양한 서비스 기반이 된다.

구글은 키보드서비스인 지보드가 사전에 등록되지 않은 단어를 인식하고 이용자가 이용할만한 단어를 자동 추천하는데 AI를 적용했다. 네이버도 AI 키보드 앱 ‘스마트보드'에 자동 맞춤법 검사 기능과 번역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이들 포털 기업들은 자사 개발 플랫폼을 오픈소스로 일반에 공개한다. 자사 플랫폼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서다. 일반 이용자를 포함해 사업체, 개발자까지 끌어안아 자사 서비스를 한층 업그레드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

자체 생태계가 조성된 구글 텐서플로가 대표적이다. 카카오도 중소 사업자가 가게 운영에 필요한 챗봇을 쉽게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공개할 예정이다.

윤준배 정보통신산업진흥원 AI융합전략팀 AI융합산업본부 연구원은 "오픈소스 플랫폼은 이용자 저변을 확대하고 외부 개발자들과 협업해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는 방법이다"라며 "자사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경험이 있는 개발자를 채용하는데도 유리하다"고 전했다.

데이터 확보·처리는 과제

AI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인터넷 기업에 데이터 확보와 처리는 과제로 남는다. 기업 입장에서 데이터는 자연스러운 AI를 만드는데 필수 요소다. AI스피커가 계속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이용자 정보와 활동 기록을 수집하는 이유다.

하지만 이용자들 입장에선 마냥 편할 수는 없다. 자신과 모든 사적인 대화 기록을 누군가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도 이용자 목소리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AI 고도화에 쓰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생활 침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네이버는 AI 플랫폼 클로바가 이용자 음성 정보를 수집해 분석한다는 논란이 일자 이용자가 수집을 거부할 수 있도록 설정하는 옵션을 최근 추가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가 데이터 저장 허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을 곧 도입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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