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인 이노샘(대표 박철)은 늘림(Stretchable) 기능을 추가한 폴더블 스마트폰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기존 폴더블폰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형태로 새로운 혁신을 불러올지 주목된다.

FS 스마트폰 활용 예시. 5인치 화면을 당겨 8.9인치까지 확대할 수 있다. / 이노샘 제공
FS 스마트폰 활용 예시. 5인치 화면을 당겨 8.9인치까지 확대할 수 있다. / 이노샘 제공
이노샘이 개발한 (FS: Foldable-Stretchable) 스마트폰 기술은 펴는 기능과 늘리는 기능을 둘 다 갖췄다. 스마트폰 뒷면에 부착한 스프링이 늘어나면서 디스플레이를 확장하는 원리다. 슬라이딩 스크린(Sliding Screen) 구조를 활용해 기술을 구현했다.

16:9 화면 비율을 기준으로 5인치 디스플레이가 최대 8.9인치까지 늘어난다. 6.5인치로 제작하면 최대 12인치까지 확대할 수 있다. 노트북과 비슷한 크기다.

화면 비율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폴더블폰은 화면을 접었을 때와 펼쳤을 때 화면 비율이 다르다. 접힌 화면 비율을 유지하려면 그만큼 전체 화면 크기가 줄어든다.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는 대화면을 위해 4:3 화면비를 택했다.

늘림 기능은 화면 주름 문제를 보완한다. 디스플레이가 당겨나왔다가 들어오는 구조기 때문에 접히지 않는다. 박철 이노샘 대표는 "폴더블폰 한계로 지적된 화면 주름을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화유리를 사용해 내구성을 높일 수도 있다. FS 스마트폰은 곡률이 4mm 이상으로 크게 휠 수 있다. 지금까지 선보인 폴더블폰은 강화유리 대신에 투명 폴리이미드(CPI) 필름을 사용했다. 휘어지지 않으면 강화유리가 쉽게 파손되기 때문이다.

이노샘은 자체 개발한 EM 부착(EM Adhesion) 기술도 탑재했다. 디스플레이를 본체에 고정하는 기법이다. 전자기적 기법을 활용해 접착력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화면을 당길 때는 접착력이 발생하지 않지만 완전히 펼치면 디스플레이가 고정된다. 이 회사는 관련 기술 특허를 2019년 초 출원했다고 밝혔다.

폼팩터(Form factor)라는 용어는 하드웨어의 크기, 배열, 구성을 구조화한 형태를 가리킨다. 업계는 이를 특정 제품 군의 시발이 된 ‘원형’이라는 의미로 쓴다. 이노샘은 폴더블 폰의 새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야심을 내비쳤다. 박철 대표는 "기존 폴더블폰 한계를 해결하고자 FS 스마트폰을 개발했다"며 "새로운 ‘폼팩터’로 스마트폰 시장을 바꿀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