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M이 영화 제작 사업에도 손을 뻗는다. 2018년 발동이 걸린 영상·콘텐츠 사업 확대가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카카오M은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에 한류를 전파하는 K콘텐츠 리더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에 따르면 콘텐츠 산업은 매출과 수출 부문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방탄소년단 등 K팝 그룹의 전 세계적인 인기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또, 문화상품 100달러(11만8000원) 수출 시 소비재 수출액 248달러(29만3000원)가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등 연관 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높다. 북미를 중심으로 개최되던 한류 콘텐츠 행사 ‘케이콘(KCON)’은 개최 8년째를 맞이한 2019년 8월, 누적 106만9000명의 K콘텐츠 팬을 끌어들였다.

카카오가 콘텐츠에 집중하는 이유는 매출 성장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2019년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27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7063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는 2017년 2분기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해 8분기 연속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2분기에는 매출 7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 늘었고, 영업이익은 405억원으로 46.6% 증가했다.

콘텐츠 부문 매출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3932억원이다.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4062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뮤직 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446억원으로 집계됐다. 유료 콘텐츠 매출은 카카오페이지와 글로벌 사업의 거래액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0% 성장한 815억원이다.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기타 매출은 817억원이었다. 카카오IX의 온라인 매출 성장과 카카오M의 신규 자회사 연결 편입 효과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

카카오M이 영상 콘텐츠에 힘을 쏟는 이유는 글로벌 영상 콘텐츠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고, 오리지널 독점 콘텐츠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유명 배우 이병헌과 인기 가수 아이유 등 한류 콘텐츠 자산을 십분 활용해 글로벌 10·20세대를 타깃으로 모바일에 꼭 맞는 ‘숏폼(Short-form)’ 콘텐츠 제작을 강화하고 있다.

크리스피 스튜디오가 제작한 웹드라마 ‘워크&러브 밸런스’. / 카카오M 제공
크리스피 스튜디오가 제작한 웹드라마 ‘워크&러브 밸런스’. / 카카오M 제공
K팝 등 한국 아티스트들의 뮤직비디오와 예능 콘텐츠를 유튜브로 전파하는 ‘원더케이(1theK)' 채널 구독자 수는 2018년 4월 1000만명을 돌파했고, 현재 1760만명으로 구독자 2000만명을 향해 달리고 있다.

카카오는 2018년, 음악 플랫폼 멜론 속에서 진행되던 영상·음악 사업을 멜론 밖으로 꺼내 적극적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콘텐츠 부문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합병 등으로 카카오M을 글로벌 IP를 가진 콘텐츠 전문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전했다.

원더케이 예능 영상 콘텐츠 ‘보이는 스쿨'. / 카카오M 제공
원더케이 예능 영상 콘텐츠 ‘보이는 스쿨'. / 카카오M 제공
카카오M은 6개의 연예기획사와 ‘메가몬스터', ‘크리스피 스튜디오' 등 2개의 드라마·모바일 영상 콘텐츠 제작사를 보유하고 있다. 17일에는 영화 제작사 ‘월광’과 ‘사나이픽쳐스’ 지분 인수로 영화 제작 사업에도 손을 뻗었다. 회사는 월광 지분 41%, 사나이픽쳐스 지분 81%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영화사 월광은 ‘군도 민란의 시대’, ‘공작’ 등을 만든 윤종빈 감독과 국수란 대표가 이끌고 있다. 영화 ‘검사외전’, ‘보안관’, ‘돈’ 등 히트작을 만들어냈다. 한재덕 대표가 이끄는 사나이픽쳐스는 ‘신세계’, ‘무뢰한’, ‘아수라’ 등 개성있는 작품을 제작했다.

카카오M은 영화 제작사 인수를 통해 오리지널 영상 콘텐츠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영화사 월광과 사나이픽쳐스가 축적한 영화 제작 역량과 노하우를 확보해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 디지털 콘텐츠 등 영상 콘텐츠 제작 역량을 업그레이드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가수 아이유 등 카카오M이 보유한 130명에 달하는 ‘한류 스타 군단’ 등의 시너지를 더해 스크린, TV, 디지털 뉴미디어 등 다채로운 플랫폼을 아우르는 영상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카카오M 한 관계자는 "각사의 강점을 바탕으로 플랫폼과 장르를 넘어서는 과감한 시도를 통해, 카카오M만의 색다른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카카오M의 한류 스타 군단은 카카오M 본사와 자회사인 ‘매니지먼트 숲’, ‘BH엔터테인먼트’, ‘어썸이엔티’, ‘이앤티스토리 엔터테인먼트’, ‘제이와이드컴퍼니’, ‘킹콩 바이 스타쉽’ 등 6개의 연예기획사에 분산돼 있다.

▲매니먼트 숲에는 배우 ‘공유', ‘공효진' 등이 ▲BH엔터테인먼트에는 ‘이병헌', ‘한지민', ‘김고은', ‘고수’ 등이 ▲어썸이엔티에는 ‘박서준', ‘한지혜' 등이 ▲이엔티스토리에는 ‘김소현', ‘박한들' 등이 ▲제이와이드컴퍼니에는 ‘이상윤', ‘김태리' 등이, ▲킹콩 바이 스타쉽에는 ‘이동운', ‘송승헌' 등 인기 배우들이 소속돼 활동하고 있다.

카카오M 액터스 오디션 홍보 영상에 출연한 배우 이병헌. / 카카오M 제공
카카오M 액터스 오디션 홍보 영상에 출연한 배우 이병헌. / 카카오M 제공
카카오M은 영상 콘텐츠 사업 강화를 위해 신인 배우 발굴도 시작했다. 회사는 카카오M 계열 배우 매니지먼트 6개사가 참여하는 공개 오디션 ‘카카오M 액터스 오디션'을 현재 진행 중이다.

오디션은 동영상이 포함된 온라인 지원서 심사, 오프라인 연기 심사 등 총 4차에 걸쳐 진행되며, 6개 매니지먼트사의 전문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직접 참여한다. 최종 합격자는 각 매니지먼트사 중 한 곳과의 전속계약 기회를 포함해 카카오M이 제작하는 드라마 등 영상 콘텐츠에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