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넥티드카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음성인식 기능이 자동차 분야에도 확대된다. 수입차는 물론 국산차에도 ‘음성비서' 기능 도입이 활발하다.

 르노삼성차 신형 QM6에 탑재된 음성인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이지 링크. /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삼성차 신형 QM6에 탑재된 음성인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이지 링크. /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산차 업체 중 AI 스피커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르노삼성자동차다. 르노삼성차는 KT와 손잡고 신형 QM6에 음성인식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이지 링크(EASY LINK)’를 선보였다.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능 이지 링크를 통해 운전자는 자연어로 차와 대화할 수 있다. 별도로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발화어(트리거)만 말하면 인식하는 방식이어서 편리하다는 평가다. 신형 QM6 소유자는 운전 중 번거롭게 버튼을 찾아 누를 필요 없이 "지니야!"라고 말하면 이지 링크 서비스를 쓸 수 있다.

이지 링크는 위키피디아 검색을 기본으로 최신 업데이트한 번역, 환율, 운세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KT가 다수 IT회사와 협업한 내비게이션 ‘원내비’ ▲인포테인먼트(지니뮤직, 음성뉴스, 팟캐스트, 날씨 & 미세먼지 정보) ▲감성채팅 ▲차량매뉴얼(사용자 가이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위치 정보를 기반으로 온도와 미세먼지 농도까지 실시간 확인, 차내 공조기 제어도 돕는다.

르노삼성은 이지 링크 액세서리 선택 시 1년간 데이터와 콘텐츠를 기본 제공하고, 3년간 온라인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지원한다. 초기 구매자에게 무상 서비스 기간을 3년으로 확대 적용하는 등 음성인식 비서를 앞세운 프로모션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에 카카오와 협력해 개발한 음성인식 대화형비서 서비스를 최초로 적용했다. 카카오의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아이(i)’를 활용한 서비스다. 양사는 2017년 초부터 스마트 스피커 ‘카카오미니’의 다양한 기능을 차 안에서도 순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신형 쏘나타의 음성인식 기능은 ▲뉴스 브리핑 ▲날씨 ▲영화 및 TV 정보 ▲주가 정보 ▲일반상식 ▲스포츠 경기 ▲실시간 검색어 순위 ▲외국어 번역 ▲환율 ▲오늘의 운세 ▲자연어 길안내 등에 대응한다. 스티어링휠에 위치한 음성인식 버튼을 누른 뒤 필요한 정보를 자연어로 물으면 된다..

쌍용자동차는 2019 서울모터쇼에서 코란도를 매개로 현실화된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커넥티드 서비스가 제공되는 코란도는 차량 안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V2X(차와 외부 통신)를 통해 주행 안전성을 높이는 한편 홈 IoT(사물인터넷)와 연동, 다양한 편의를 제공한다.

여기에 자율주행과 전기차, 음성인식 기능을 연계한 서비스도 소개했다. 전기차가 스스로 배터리 상태를 점검해 충전소를 찾아가 무선 충전하고, 이용자가 호출한 장소로 스스로 이동하는 호출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가전제품 원격제어와 운전경로 분석을 통한 정교한 예상 도착시간 산출, 이동 상황에 따른 맞춤식 인포테인먼트 콘텐츠 제안 등도 포함한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와 IT의 활발한 융합은 한국의 산업적 특성에 부합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대표적인 무기가 되고 있다"며 "특히 AI 기술을 활용한 음성인식 기능은 향후 한국 자동차의 상품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래 자동차 생활을 바꿔놓을 강력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