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컴퍼니가 11월 12일, 인터넷 영화 서비스(OTT) ‘디즈니 플러스(+)’ 출범을 앞두고 넷플릭스는 물론 아마존과도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국외 매체에 따르면 디즈니+는 아마존의 셋톱박스 ‘파이어TV’를 지원하지 않을 전망이다. 아마존은 ‘프라임 비디오'라는 OTT를 서비스 중이다. 디즈니가 경쟁사인 아마존에 견제구를 날린 셈이다.

디즈니+ 로고. / 월트디즈니컴퍼니 제공
디즈니+ 로고. / 월트디즈니컴퍼니 제공
국외 매체는 디즈니가 ABC, ESPN, 디즈니채널 등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방송 채널 콘텐츠를 아마존에 제공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월트디즈니의 아마존 기기 배제 움직임은 8월에 이미 드러난 바 있다. 디즈니는 자사 디즈니+ 지원 기기 목록에서 아마존 기기의 이름을 뺐다. 반면, 애플TV 등 애플 단말기는 지원한다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디즈니가 아마존에서 자사 콘텐츠 서비스를 뺀 이유가 ‘광고'에 있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ESPN 등 채널을 통해 발생되는 광고 수익 일부를 디즈니로부터 받고 있었다. 최초 40%로 시작된 광고수익배분율은 현재 10%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광고수익배분을 놓고 양사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마존 입장에서는 디즈니 콘텐츠가 빠지는 것이 뼈아프다. 아마존에 따르면 셋톱박스 파이어TV 활성 사용자는 전 세계 3700만명에 달한다.

디즈니+ 출범을 앞두고 월트디즈니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회사는 아마존뿐만이 아니다.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TV 네트워크는 최근 자사 채널에서 넷플릭스 광고를 중단했다. 더버지 등 현지 매체는 월트디즈니가 넷플릭스를 견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넷플릭스서 서비스되던 디즈니 콘텐츠도 2026년쯤에는 더 이상 볼 수 없다.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컴퍼니 회장 역시 최근까지 이름을 올려두었던 애플 사외이사 직함을 내렸다. 현지 매체는 아이거 회장의 사임으로 애플과 디즈니의 밀월관계가 깨졌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OTT 애플TV+로 전 세계를 공략할 계획이며, 디즈니와의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