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살리고 제조업 키우는 '일석이조' 메이커스페이스

입력 2019.10.11 21:24

부산 중구 중앙동 원도심에는 창의공작소라는 작은 공방이 있다. 중앙동은 한때 핵심 상권이었지만 급격히 축소된 지역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부산 원도심예술가협동조합 등은 부산 지역 상권을 살리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힘을 합쳤다. 그렇게 탄생한 곳이 메이커 스페이스인 ‘창의공작소’다.

이 곳에서는 누구나 다양한 예술 창작활동을 할 수 있다. 3D프린터와 금속공방 작업 환경이 갖춰졌다. 메이커 스페이스는 초등학생도 쉽게 3D프린터로 만화 캐릭터를 모형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유명 웹툰작가 그림도 배울 수도 있다.

메이커 스페이스는 창업 아이템이 싹트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 공간에서 시제품을 만들어, 시장 반응을 살핀 뒤 실제 상품으로 출시하는 사례도 있다. 공방에서 귀걸이와 목걸이 등을 제작해 판매하는 이들도 있다. 창의공작소 관계자는 "메이커 스페이스는 예술과 창업의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창의공작소에서 일반인이 만든 3D프린팅 작품./ IT조선
11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서울 성수동에서 창업진흥원과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2019 로컬 크리에이터 및 메이커페스타'를 개최했다. 로컬 크리에이터는 지역 특성을 살려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이들을 이른다.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 소셜벤처, 창작자 등이 포함된다. 이날 행사장에는 전국 120여개 메이커 스페이스 관계자들이 참석해 성공사례를 공유했다.

메이커 스페이스는 시제품 제작부터 양산까지 지원하는 제조창업 인프라 지원 공간을 이른다. 혹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입문교육과 창작활동 체험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된다. 중기부는 제조업 창업 장벽을 낮추기 위해 메이커 스페이스 공간 구축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2022년까지 전국에 350여개 메이커 스페이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현재 전국 65곳에 메이커 스페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메이커스유니온스퀘어'라는 공간도 중기부가 지원한 메이커 스페이스 중 하나다. 메이커스유니온스퀘어에 입주한 기업인 스튜디오엠에이는 제품 제조 틀에 해당하는 금형을 쉽게 제작해준다.

장용환 스튜디오엠에이 대표는 "일반 금형제작 비용의 10분의 1 수준으로 시제품을 제작해볼 수 있다"며 "메이커스유니온스퀘어에서 시제품을 만들어 창업에 성공한 사례도 꽤 많다"고 전했다.

메이커스튜디오인 메이커유니온스퀘어에서 시제품으로 제작된 탯줄 보관함./IT조선
글룩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3D프린팅 서비스를 만든 1세대 메이커 스페이스 운영기업이다. 3D프린터로 청년과 창작자들이 쉽게 3D프린터로 원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한다.

단순히 공간만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3D프린팅 교육도 진행한다. 글룩은 실제 사람피부와 흡사한 수준으로 구현한 의료용 신체모형을 3D프린터로 제작하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글룩은 이를 기반으로 의료산업 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이중호 글룩 영업본부장은 "메이커 스페이스는 창업자들이 린 스타트업(Lean Startup, 제품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출시하고 잠재 고객의 반응을 빠르게 확인해 방향을 전환하는 창업 전략)을 시도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글룩의 3D프린터로 제작된 인체모형. 의료기관에 납품되며, 실습용으로 활용된다./IT조선
특히 메이커 스페이스는 지역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창의공작소 관계자는 "한 주에 초등학교 세 네 곳에서 학생들 교육 목적으로 찾아온다"며 "관광객들이 지나가다 방문해 웹툰 그림 교육을 받고 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학도 중기부 차관은 "지역 내 많은 혁신 메이커들이 메이커 스페이스에 참여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드는데 동참하고 있다"며 "작은 창구에서 시작했지만 향후 커다란 기업이 되고 국가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기부도 로컬 크리에이터를 돕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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