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그룹의 내부거래 비중이 전년 대비 0.1%포인트(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는 9조1000억원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SK는 10대 그룹 중 가장 많은 내부거래를 기록했다. 10대 그룹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내부거래 비중은 셀트리온이 41.4%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내부거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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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공정거래위원회는 ‘2019년 공시대상 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을 발표했다. 분석 대상은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속한 계열사 1826곳이다.

조사 결과 공시대상 기업집단 내부거래 금액은 총 198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내부거래 비중은 12.2%였다. 전년 대비 금액과 비중은 각각 7조2000억원, 0.3%p 증가했다. 작년과 올해 연속으로 분석 대상에 포함된 집단(57개)의 내부거래 비중은 전년보다 0.2%p 증가(12.0% → 12.2%)했다. 내부거래 금액은 7.5조원 증가(190조7000억원 → 198조2000억원)했다.

총수가 있는 상위 10대 집단 내부거래 비중은 전년 대비 0.1%p 증가(13.7%→13.8%)했으며 금액은 142조원에서 151조1000억원으로 9조1000억원 늘어났다.

금액이 큰 그룹은 SK로 46조4000억원이었다. 그 뒤를 이어 현대차 33조1000억원, 삼성 25조원 등이었다. 금액이 많이 증가한 그룹은 SK(3조6000억원), 현대중공업(1조8000억원), 현대차(1조3000억원) 순이었다.

공정위는 "총수일가 또는 총수2세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은 높은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총수 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경우에는 내부거래 비중이 9.9%였지만 지분율이 30% 이상이면 11.3%, 50% 이상은 11.5%, 100%는 24.2%로 내부거래 비중도 높아졌다. 총수 2세 지분율도 20% 이상일 경우 내부거래 비중이 16.5%에서 지분율 50% 이상일 경우 21.7%로 증가했다.

10대 그룹을 포함한 일반 현황을 살펴보면 셀트리온이 가장 높은 내부거래 비율을 보였다. 셀트리온은 41.4%의 내부거래 비중을 보였다.

내부 거래 비중이 가장 증가한 집단은 카카오(4.3%p), 효성(3.4%p), 현대중공업(2.5%p) 순이었다. 카카오는 카카오 사업부문 분사와 서비스 이관으로 내부거래가 증가했으며 효성은 분할에 따른 분할회사 간 내부거래 증가가 이유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유가상승에 따른 매출액 증가가 이유다.

공정위 관계자는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 내부거래는 감소해 사익편취 규제에 따른 개선효과로 볼 여지는 있다"면서도 "사각지대 보완을 위한 제도개선은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실제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 내부거래 비중은 2.9%p, 금액은 4조2000억원원 감소했다. 반면 사각지대 회사 내부거래 비중과 금액은 모두 증가(0.7%p, 2조9000억원)했다. 규제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제도개선이 필요한 셈이다.

그는 "사익편취 규제대상, 사각지대 회사 수의계약 체결 비중(86.8%, 90.4%)은 여전히 높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된다"며 "특히 수직계열화와 같은 산업특성과 무관하게 내부거래가 발생하는 SI업, 사업지원 서비스업, 사업시설 관리업, 부동산업 등의 업종에서 내부거래 및 수의계약 비중이 높아 거래관행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