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상업용 ‘배송 드론’이 호주와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 본격적인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의 드론 전문기업 윙(Wing)은 18일(현지 시각) 미국 버지니아주에 위치한 크리스천스버그(Christiansburg) 지역에서 미국 최초의 상용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윙의 배송용 드론. / 윙 홈페이지 갈무리
윙의 배송용 드론. / 윙 홈페이지 갈무리
윙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lphabet)의 산하 기업이다.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미국 연방 항공국(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 FAA)으로부터 무인 드론을 이용한 항공 배송에 대한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크리스천스버그 거주자가 윙 모바일 앱을 이용해 필요한 생필품 등을 주문하면 수 분 내로 원하는 장소에서 주문한 상품을 드론을 통해 전달받을 수 있다. 현재 지역 소매업체인 월그린(Walgreens)과 슈가 매그놀리아(Sugar Magnolia)에서 판매하는 식료품과 생필품, 처방전이 필요 없는 일반의약품 등과 페덱스(FedEx)를 통해 배송되는 일반 상품에 대해 드론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윙의 배송용 드론은 한 번에 최대 1.5㎏ 이내의 화물을 배송할 수 있다. 최대 120㎞/h의 속도로 10㎞의 범위에서 10분 안에 상품 배송이 가능하다. 드론이 지정된 배송 장소의 앞마당이나 주차장, 공터 등의 상공에 도착하면 배송품이 담긴 작은 종이백을 줄로 내려보내고, 수령자가 이를 받는 방식으로 전달한다.

윙의 드론 배송 서비스 소개 및 시연 영상. / 윙 유튜브 채널

앞서 윙은 전신인 구글 ‘X 프로젝트’ 시절인 2014년부터 호주에서 배송용 드론 테스트를 시작했다. 2017년에는 호주 캔버라를 시작으로 드론을 이용한 간단한 식음료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핀란드 헬싱키 인근에서도 시범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2016년부터 버지니아주 내에서 드론 배송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번 상용 서비스 시작에 앞서 총 8만 회 이상의 테스트를 수행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더 버지 등 외신들은 윙의 미국 내 상용 서비스를 시작으로 드론 배송 서비스 산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대형 배송 전문업체 UPS도 이달 초 FAA의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최대 유통 기업인 아마존과 우버이츠 등도 드론 배송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들은 아직 FAA의 인증을 획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