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투자협약 체결…연 25만대 규모

입력 2019.11.26 17:55 | 수정 2019.11.26 18:53

현대차가 아세안 지역 최초로 인도네시아에 완성차 생산거점을 구축한다. 자동차 신흥 성장시장인 인도네시아를 아세안 시장 진출의 전략적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자동차는 울산 현대차공장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와 현지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2017년 아세안 시장 공략을 위한 전담 조직을 신설, 3년여에 걸친 면밀한 시장 조사를 거쳐 공장 설립을 최종 확정했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쪽으로 약 40㎞ 떨어진 브카시시(市) 델타마스 공단 내에 지어진다. 공장부지는 약 77만6000㎡로, 2030년까지 제품 개발 및 공장 운영비 포함 약 15억5000만달러(1조8250억원)을 투입한다.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 정부와 현지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바흐릴 라하달리아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장,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이원희 현대차 사장. / 현대자동차 제공
인도네시아 공장은 올 12월 착공, 2021년 연산 15만대 규모로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향후 최대 25만대까지 생산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세안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소형 SUV(B세그먼트)와 소형 MPV, 현지 전략형 전기차 등이 생산차종으로 검토된다.

인도네시아는 우리 정부가 추진해온 신남방 정책의 핵심 국가로, 양국 간 교류 확대 분위기가 현대차의 투자 결정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양국 대통령은 10월 양국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실질적으로 타결되었음을 공동선언했다. 이후 자동차 강판 용도로 쓰이는 철강 제품(냉연, 도금, 열연 등), 자동차부품(변속기, 선루프) 등의 관세가 즉시 철폐됐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현대차 울산공장을 직접 찾아 이번 투자협약식에 참석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이번 투자협약식에 앞서 두 차례 만남을 가진 바 있다.

현대차의 이번 투자 결정은 저성장 기조에 접어든 글로벌 자동차시장 상황 속에서 아세안 신시장 개척을 통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아세안 각 국가별로 5~80%에 달하는 완성차 관세 장벽, 자국 자동차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비관세 장벽 등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현지 거점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이 회사측 판단이다.

인도네시아 공장이 준공될 경우 아세안 지역에 무관세로 자동차를 수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세안 자유무역협약(AFTA)에 따라 부품 현지화율이 40% 이상일 경우 역내 완성차 수출 시 무관세 혜택이 주어져서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완성차를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아세안 역내로 수출할 예정이며, 호주, 중동 등으로의 수출도 검토 중이다. 여기에 완성차와는 별도로 연 5만9000대 규모의 반제품조립(CKD) 수출도 검토한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최대 자동차시장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신차 판매대수는 약 115만대로, 연 5% 수준의 안정적인 경제 성장, 2억7000만명에 달하는 인구(세계 4위), 평균 연령 29세의 젊은 인구 구조 등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세안 주요국 자동차시장 역시 지난 2017년 약 316만대 수준에서 2026년 약 449만대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현대자동차의 현지 공장 설립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바탕으로 이뤄낸 성과다"라며 "인도네시아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아세안 지역 발전에 지속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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