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산업의 흐름과 트렌드가 끊임없이 달라진다. 그 변화에 따라 시장이 성장하고 또 쇠락한다. 갓 생긴 스타트업이라도 그 흐름을 잘 읽고 타면 성공 확률이 높다. 성장 산업에 어떤 스타트업이 도전할까. 어떤 접근법을 펼칠까. 이를 살펴보면 거꾸로 시장과 산업에 대한 통찰력(인사이트)도 생긴다.

2016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아임웹은 국내 웹빌더 시장을 연 스타트업이다. 웹빌더는 개발 언어를 모르는 사용자가 블로그를 꾸미듯 간단하게 홈페이지나 쇼핑몰을 만드는 솔루션이다. 아임웹을 이용한 사이트 개설 수는 누적 15만 건에 이른다.

아임웹 서비스 화면./자료 아임웹
아임웹 서비스 화면./자료 아임웹
높은 사용자 편의성과 다양한 마케팅 툴 연동으로 쇼핑몰 창업자에게 큰 인기다. 아임웹 기반 쇼핑몰의 올해 총 거래액은 2000억 원으로 아임웹의 2019년 매출은 50억 원을 넘어섰다.

아임웹은 사용자에게 홈페이지와 도메인, 서버를 제공하는 웹사이트와 쇼핑몰 솔루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시장은 카페24와 메이크샵, NHN고도 등 중견기업 독무대였다. 기존 업체들은 홈페이지 제작부터 수정 및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대행하는 일명 '구축형 솔루션'을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했다. 사용자 입장에선 완성된 홈페이지를 운영만 하면 돼 편하지만 구축 비용이 부담이 되고 사이트 내 작은 수정도 코딩이 필요해 전문 개발인력이나 업체의 손을 빌려야 한다.

아임웹은 구축형 솔루션이 아닌 사용자가 스스로 사이트를 만들 수 있게 돕는 소프트웨어다. 온라인에서 사용자가 홈페이지나 쇼핑몰을 만드는 제작툴을 제공한다. 홈페이지에 자신만의 개성을 담고 싶은 사용자가 늘어나고, 홈페이지를 관리할 전문 인력이 없는 개인 창업이 급증면서 스스로 사이트 개발과 수정, 유지·보수가 가능한 웹빌더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이스라엘 스타트업 ‘윅스(WIX)’다. 윅스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로 12월 현재 시가총액은 약 7조 원에 이른다.

웹에이전시와 IT솔루션 회사에서 UX디자이너로 경험을 쌓은 이수모 아임웹 대표는 웹빌더 시대가 올 것을 직감하고 2010년 창업했다.

"구축형 솔루션 중심인 국내 시장에서 웹빌더가 새로운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빠르게 시장을 선점하고자 창업하고 모바일 웹빌더 서비스 '코코아M'을 선보였습니다. 창업 당시가 막 모바일 생태계가 열리던 때라 소상공인 누구나 쉽게 모바일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목표였죠. 모바일 웹빌더로 시작한 만큼 다양한 모바일 기기 별로 홈페이지를 최적화해 보여주는 반응형 기술은 아임웹이 최고라고 자부합니다." 이수모 아임웹 대표의 말이다.

이수모 아임웹 대표./자료 아임웹
이수모 아임웹 대표./자료 아임웹
아임웹은 사용자가 온라인에서 사이트를 알아서 만들고 필요에 맞게 수정도 가능하다. 개발 과정을 모르는 사람도 필요한 기능을 알아서 배치할 수 있게 서비스 편의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디자인 모드에서 간단한 마우스 클릭과 드래그 앤 드롭으로 사이트 제작을 끝낼 수 있다. 그리드 시스템을 활용해 디자인에 자신 없는 사용자도 감각적인 사이트 구축이 가능하다. 쇼핑몰은 클릭 몇 번으로 기본 설정과 페이지 구성이 완료된다.

아임웹 로고./자료 아임웹
아임웹 로고./자료 아임웹
"아임웹이 생각하는 서비스 본질은 사용자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것입니다. 기존 서비스는 전문가 없이는 구축은 물론 사이트 수정과 활용이 쉽지 않습니다. 사용자가 완성된 홈페이지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별도의 교육을 들어야 할 정도입니다. 아임웹은 홈페이지 제작과 수정, 다양한 기능 활용까지 사용자의 직관적인 이해를 이끌어 내는데 집중했습니다. 홈페이지를 만들고 활용함에 있어 사용자가 어떤 기능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쉽게 예상할 수 있다는 게 아임웹의 장점입니다." 이수모 아임웹 대표의 설명이다.

오는 2020년은 아임웹에게 글로벌 서비스 도약의 원년이다. 대만어와 일본어, 베트남어, 영어, 스페인어, 포루투갈어 버전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대만의 경우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홈페이지는 물론 쇼핑몰 제작 지원에 나선다. 이를 통해 내년 매출 100억 원 이상을 올리고 5년 뒤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