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쉬는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혁신 리더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2025년까지 보쉬의 모든 제품은 AI를 포함했거나 AI의 도움으로 개발・제조될 것입니다."

미하엘 볼레 보쉬 이사회 멤버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미디어데이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보쉬는 (미래 기술을 위해) 매년 37억유로(4조8255억원)를 들여 소프트웨어 개발에 투자한다"며 "3만 명 이상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도 고용해 그중 1000명이 AI 연구에 전념한다"고 강조했다.

미하엘 볼레 보쉬 이사회 멤버가 CES 2020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는 모습. / 보쉬 제공
미하엘 볼레 보쉬 이사회 멤버가 CES 2020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는 모습. / 보쉬 제공
보쉬는 ‘유익한 AI, 함께 구축하는 신뢰(Beneficial AI, Building Trust Together)'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이번 CES 2020에 자사의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AI 기반의 자동차 선바이저인 ‘버추얼 비저(Virtual Visor)’와 자동차용 ‘3차원(D) 디스플레이’ 제품이 대표적이다. 두 개 제품은 CES 2020 혁신상을 받았다.

버추얼 비저는 투명한 디지털 선바이저 형태다. 차량의 모니터링 카메라와 연결된 투명 LCD 디스플레이가 운전자의 눈 위치를 감지한 후 햇빛으로 눈이 부실 수 있는 지점의 유리창을 어둡게 한다. 3D 디스플레이는 계기판에 3D로 시각적인 교통 정보를 제공해 운전자가 안전하게 운전하도록 돕는다.

미하엘 볼레 이사회 멤버는 "세계 AI 애플리케이션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1200억달러(139조8360억원)를 기록해 2018년보다 12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보쉬는 이같은 시장 잠재력을 이용하고자 AI 종합 훈련 프로그램도 사내에서 진행한다"고 말했다.

보쉬는 앞으로 2년간 2만 명에 달하는 임직원에 AI 교육을 제공한다. 관리자와 엔지니어, AI 개발자를 나눠 3가지 수준의 교육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AI 기술을 책임감 있게 사용하고자 AI 보안과 윤리 원칙도 자체적으로 마련했다.

미하엘 볼레 이사회 멤버는 "향후 AI의 산업 응용이 핵심이 될 전망이다"며 "보쉬는 사람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AI 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보쉬의 자동 운전용 AI 카메라는 보이지 않는 보행자를 식별하고자 자동 비상 제동 보조 장치를 뒀다.

보쉬가 CES 2020에서 선보인 AI 기반의 자동차 선바이저 제품인 ‘버추얼 비저(Virtual Visor)’. / 보쉬 제공
보쉬가 CES 2020에서 선보인 AI 기반의 자동차 선바이저 제품인 ‘버추얼 비저(Virtual Visor)’. / 보쉬 제공
보쉬는 향후 모빌리티뿐 아니라 우주 산업과 의학에서도 보쉬의 AI 기술이 역할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2019년 말 NASA가 쏘아 올린 자율 비행 아스트로비(Astrobee) 로봇에 보쉬의 ‘사운드씨(SoundSee)’ 센서 시스템이 탑재된 상태다.

보쉬의 스마트 병리학 플랫폼인 ‘비바스코프(Vivascope)’는 혈액이나 체액 같은 시료를 현미경으로 확대해 정보를 디지털화한 후 AI로 분석한다. 이상 세포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식별해 의사의 판단에 도움을 준다.

한편 보쉬는 이번 CES에 AI 외에도 센서 기반의 솔루션도 선보여 이목을 모았다. ‘라이트 드라이브 스마트글라스 모듈(Light Drive smartglasses module)’이 대표 제품이다. 내비게이션 정보와 주행 안내에 이르는 도로 정보부터 문자 메시지와 일정 등과 같은 개인 정보까지 선명한 이미지로 제공하는 안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