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7분기만에 10조원대 재등극 예상

증권가가 술렁인다. 반도체 효과 때문이다. 삼성전자 ‘분기 10조 시대’ 기대감도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어닝서프라이즈(깜짝 실적)’ 배경으로 단연 반도체가 꼽힌다. 4분기 영업이익이 바닥이었던 지난해 3분기(3조500억원) 보다 2000억원 안팎 늘어난 3조2000억~3조3000억원대로 추정한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선행투자로 올해 영업이익 기대감이 높다. 사진은 이달 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경기도 화성사업장 반도체연구소를 찾는 모습. 삼성전자는 이날 세계 최초로 3나노 반도체 공정기술 개발 성공을 알렸다./자료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선행투자로 올해 영업이익 기대감이 높다. 사진은 이달 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경기도 화성사업장 반도체연구소를 찾는 모습. 삼성전자는 이날 세계 최초로 3나노 반도체 공정기술 개발 성공을 알렸다./자료 삼성전자
4분기 실적에 주목하는 이유는 반도체 가격 반등도 있지만 ‘재고 소진’ 이슈가 크게 작용한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에 5G 수요가 나타나지 않아, 반도체 재고가 대거 쌓였고 단가 인하 및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지해 초 만 해도 증권가에서는 2019년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으로 분기 4조~6조원을 내다봤다. 특히 하반기에는 6조원대를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1분기 4조1000억원, 2분기 3조4000억원, 3분기 3조5000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작년 4분기 확실한 반등을 보이며, 올해 실적 기대감이 급상승세다. 역시 재고 소진이 크게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분기별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으로 1분기 3조원대 후반, 2분기 4조~5조원을 나타낸 후 하반기에는 분기 6조~7조원, 많게는 8조원 이상을 본다.

하반기 큰 폭 실적 개선 기대감에는 수요 증가도 있지만 삼성전자의 과감한 선행 투자로 기술력이 많이 올라와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현재 시장 추이를 볼 때 하반기 수요가 몰리고 이는 삼성 실적 개선의 큰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반도체 수요가 많으면 반도체 판매가격이 내려가겠지만 삼성전자는 판매가격 하락분 이상으로 원가를 내릴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를 근거로 삼성전자 영업이익 10조원 재등극 시점을 3분기로 본다. 휴대폰(IM, 이하 사업부명), TV 등 소비자가전(CE) 그리고 디스플레이(DP) 모두 올해 큰 폭의 실적변화 요인이 현재로서는 없는 만큼 반도체 실적이 그대로 전체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것. 삼성전자는 2018년 4분기 10조8000억원을 마지막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하회했다. 작년 1분기 6조2300억원은 2016년 이후 분기 영업이익으로는 가장 적은 수치였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시장구도를 볼 때 삼성전자를 기술적으로 견제할만한 곳은 없다"며 "글로벌 경기침체 이외에 마땅한 부진 요인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