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내무장관이 5G망 구축에서 중국 화웨이 장비 배제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냈다. 새로운 네트워크 형성에 최대 10년 지연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장관은 18일(이하 현지시각)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과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화웨이의 참여 없이 독일이 5G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고 보지 않는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가능성 때문에 시장에서 특정 제품을 제외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 / 화웨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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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호퍼 장관은 "독일이 간첩, 방해 행위로부터 보호를 받아야 하지만, 중국 공급업체를 배제하는 것은 새 네트워크 구축을 5~10년 늦출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고 말했다.

독일은 2019년 10월에 미국의 압박에도 5G 네트워크 보안 평가 결과 장비 입찰에서 화웨이의 참여를 배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일부 독일 의원들 사이에서는 이견이 나온다.

최근에는 중국 정부가 독일이 5G망 구축에서 화웨이를 배제할 경우 뒷감당을 해야한다는 협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2019년 12월 15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우컨 독일 주재 중국 대사는 같은달 14일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 주최 행사에서 "독일이 자국 시장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는 결정을 내린다면 뒷감당할 일이 있을 것이다"라며 "중국 정부는 손 놓고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우 대사는 2018년 중국에서 팔린 자동차 2800만대 중 4분의 1이 독일차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안 이슈로 통신장비를 택하지 않는 것이 결국 보호무역주의 논리라는 주장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