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AI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먼저 찾아낸 비결은

입력 2020.01.29 09:46

최근 캐나다 인공지능(AI) 플랫폼 블루닷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위험성을 가장 먼저 알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눈길을 끈다. 업계는 그 비결을 국가 전체가 AI기술과 인력에 아낌없이 지원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캐나다는 세계 최초로 국가 AI발전 전략을 발표하고 AI 분야 정상급 인재 보유 순위에서 세계 4위를 차지하는 등 AI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9일 한국무역협회는 최근 캐나다 스타트업 생태계 경쟁력 요인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하고 캐나다가 활발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던 주된 요인으로 국가 차원 AI 연구를 꼽았다.

캐나다 각 도시 AI 슈퍼클러스터 지도. / 한국무역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는 선제적으로 AI 연구에 온 힘을 쏟았다. 2017년 3월 세계 최초로 국가 AI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AI 연구와 인재육성에만 2017년부터 2022년까지 1억2500만 캐나다 달러(약 1063억원) 규모 예산을 배정했다. 덕분에 캐나다는 정부 AI 준비도 지수에서 세계 6위, AI 분야 정상급 인재 보유 순위에서 세계 4위를 차지했다.

캐나다 정부는 AI 기술을 특화한 스타트업 허브를 조성하는데도 힘을 쏟는다. 최근 캐나다 정부는 각 지역 혁신 클러스터를 연계하는 5대 슈퍼클러스터 이니셔티브를 운영하고 전국을 아우르는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5대 슈퍼클러스터 이니셔티브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AI, 농업, 생명과학, 첨단제조업, 해양 등에 총 8078억원 규모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프로젝트다. 각 도시 간 산학연 네트워크와 연계해 중점 분야 별로 지역 클러스터 구축이 목표다. 캐나다 토론토 등 대도시뿐 아니라 몬트리올, 오타와, 에드먼턴 등 많은 중소도시가 AI 기반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로 성장한 근간이 되고 있다.

토론토와 몬트리올, 에드먼턴, 밴쿠버는 4대 AI 성지로 꼽힌다. 토론토와 몬트리올은 심층신경망(Deep Neural Net) 기반 딥러닝 기술이 발달했다. 에드먼턴에는 AI 강화학습으로 유명한 구글 딥마인드 연구소가 자리잡고 있다. 에드먼턴은 또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헬스케어, 빅데이터 기술로도 유명하다. 밴쿠버는 퀀텀 컴퓨팅 AI 분야에 강점을 갖는다.

캐나다 정부는 또 AI를 바탕으로 기술 스타트업 생태계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다양한 인재유치 프로그램으로 스타트업 생태계가 선순환하는 밑바탕을 만들었다. 캐나다는 지난 10년 간 400여개 이상 외국기업을 유치했다. 2013년부터 캐나다 정부는 스타트업 비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부터는 해외 IT인재 유입을 위해 글로벌 탤런트 스트림을 운영한다.

한국무역협회는 이외에도 캐나다 스타트업 생태계가 개방적인 산학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연구와 인재양성에 나선 것도 비결로 꼽는다.

덕분에 캐나다는 세계 스타트업 업계가 주목하는 국가로 꼽힌다. 지난해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타트업 게놈이 발표한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순위 3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 연구센터인 스타트업블링크(StartupBlink)의 2019년 스타트업 생태계 평가지수에서 미국과 영국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받기도 했다.

실제로 캐나다는 2018년 기준 주요국 대비 인구 당 스타트업 활동비중 1위 국가다. 캐나다 스타트업 벤처캐피털(VC) 투자금액과 건수도 증가세다. 2013년에는 248건에 그쳤던 투자유치건수가 2018년에는 471건으로 늘었다.

박소영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도 AI 강국을 실현하고 매력적인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로 발전하기 위해 다양한 글로벌 인재확보와 기업 유치, 해외 혁신 클러스터와 협력 확대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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