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중국 내 자동차공장을 다시 돌리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진정되지 않았지만, 더 이상 생산을 멈출 순 없다는 절박한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10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독일 다임러가 베이징 공장을. 미국 포드가 충칭과 항저우 공장에서 완성차 생산을 재개했다. 같은 날 테슬라도 지방정부 등의 협조 속에 상하이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GM은 15일, BMW는 17일부터 중국 내 공장 재가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중국 내 공장 폐쇄를 16일까지 연장했다. 당초 9일부터 생산 재개에 나설 방침이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부품수급 등에 무리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도요타는 중국 텐진과 광둥성 등에서 완성차 및 부품 공장 12곳을 운영한다.

중국 자동차 기업들과 광범위한 협업 관계를 맺은 폭스바겐도 일부 공장의 재가동을 연기하기로 했다. 상하이 공장 등은 10일부터 다시 돌리지만, FAW그룹과 합작벤처로 운영하는 텐진공장은 17일 이후 운영키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근원지인 우한에서도 공장 재가동 소식이 속속 전해진다. 우한에만 3개의 공장을 보유한 혼다는 13일부터 재가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역시 우한에서 3개의 공장을 운영하는 프랑스 PSA그룹은 14일부터 생산 재개에 나선다. 부품수급과 공장 근로자 복귀 등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당초 계획대로 진행해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 각사 입장이다.

중국발 ‘부품위기'도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피아트크라이슬러는 지난 6일 공식 성명을 통해 중국산 부품 공급이 지체될 경우 2~4주 내에 유럽 내 완성차 공장 가동을 멈출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닛산은 일본 큐슈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중국산 부품 공급이 막혀서다. 스즈키는 중국 외 지역에서 부품을 공급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바이크 최대 시장으로 부상한 인도 내 생산에 차질이 빚을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