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한 오락실 산업이 부활하려면 외국처럼 게임 중 식사를 병행하는 등 혁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윤성민 유니아나 부장은 18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게임산업 재도약을 위한 대토론회에 연사로 나와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센터(FEC)’의 개념을 소개했다. 유니아나는 아케이드 게임 전문 기업이다.

유니아나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글로벌 아케이드 게임 시장 규모는 327억달러(38조8000억원)로 전체 게임 시장의 18%를 차지한다. 하지만 한국 아케이드 시장은 전체 게임 시장의 2% 미만인 2억3000만달러(2700억원)에 불과하다.

윤성민 유니아나 부장. / 오시영 기자
윤성민 유니아나 부장. / 오시영 기자
FEC는 아케이드와 상점, 레스토랑 등을 결합한 사업을 말한다. 윤 부장은 "아이·청소년은 게임을 즐기고 얻은 티켓으로 각종 상품을 획득하고, 그 동안 가족은 TV를 시청하며 음식을 즐기는데, 이것이 모두 한 공간에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 부문에서 가장 대표적인 기업은 ‘데이브 앤 버스터즈’다. 1982년 텍사스에서 바와 게임장을 동시에 운영하며 시작했다. 이 회사의 주된 강점과 성장 비결로 게임이 꼽힌다. 매출액에서 식·음료 판매 비중보다 게임 매출 비중이 더 높을 정도다.

데이브 앤 버스터즈 매장 사진. / 구글 이미지 갈무리
데이브 앤 버스터즈 매장 사진. / 구글 이미지 갈무리
미국식 ‘패밀리 엔터테인먼트 센터’를 당장 국내에 도입하기는 어렵다. 각종 규제 때문이다. 특히 주 수입원으로 꼽히는 ‘경품’의 경우, 국내에서는 게임장에서 제공할 수 있는 경품이 최대 5000원으로 제한된다.

윤 부장은 "아케이드게임 시장의 경쟁자는 온라인·모바일게임보다도 이용자가 집을 나선 순간 방문할 수 있는 모든 엔터테인먼트 공간이다"라며 "한국 오락실은 대부분 게임 위주의 단순한 구조를 갖춘 경우가 많아 경쟁력이 약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국내 아케이드 게임계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매장 공간을 전문적·전략적으로 구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에 더해 법적 규제를 완화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