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코로나19의 첫 임상시험용 백신이 개발됐다. 4월말쯤 임상을 시작해 7~8월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매사추세츠주 노우드 공장에서 제조한 백신을 미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로 보냈다고 전했다.

./픽사베이 갈무리
./픽사베이 갈무리
모더나는 4월 말쯤 건강한 자원자 20~25명을 대상으로 해당 백신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임상시험은 두 차례 백신을 투약하고 코로나19 면역반응을 확인한다. 결과는 오는 7~8월쯤 나온다.

모더나는 앞서 1월 코로나19 유전자 서열을 확인하고 NIAID와 함께 백신 개발을 진행했다. 임상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백신 개발에 착수한 지 석 달 만에 임상시험을 하는 셈이다. 이를 두고 WSJ은 "이번 백신 개발은 신종 유행병에 놀랄 만큼 빠른 대응이다"라고 평가했다.

앞서 같은 코로나바이러스 계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병 당시 NIAID가 백신을 개발해 임상시험에 착수하기까지는 꼬박 20개월이 걸렸다.

일각에서는 빠른 백신 개발 속도가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미국 비영리 백신개발단체 세이빈 백신협회 브루스 겔린 회장은 "최종 결과를 받아보기 전까지 성공을 확신할 수 없다"며 "어떤 것이 효과가 있고 없는지를 가려내기 위해 가능한 많은 걸 실험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