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 컴퓨팅은 전례없는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꿈을 꾸게 하지만 사이버 공격의 비약적인 발전 토대이기도 하다. 양자 컴퓨팅이 당장 실용 가능한 상태는 아니지만 (해커가) 양자 컴퓨팅을 활용한 공격으로 보통의 암호를 풀 수는 있는 시대가 됐다."
스티브 그로브만 맥아피 최고기술책임자(CTO)가 25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보안 전시회 ‘RSAC 2020’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히며 대응책이 조식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로브만 CTO는 "모든 업계가 클라우드로 이전(마이그레이션)을 추진하면서 양자 컴퓨팅을 활용한 토대가 마련됐다"며 "이에 대응하는 암호화 기술이 하루빨리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양자컴퓨팅 기술이 RSA 암호화 기법을 깨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RSA 암호는 업계에서 보안성을 인정받은 대표적인 공개키 암호 체계다. 전자서명 알고리즘에도 사용된다.
그는 "사이버 범죄자가 양자암호분석을 실용화하기 전에 기업이 데이터 보호에 힘써야 한다"며 "(개발) 시간과 영향을 고려해 양자 컴퓨팅 이후의 계획을 세우기로 약속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와 업계가 함께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조언도 더했다.
올해로 29회를 맞은 RSAC 2020은 650개가 넘는 기업이 참가했으며 500개 이상 세션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