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스토리 작가, 그래픽·원화 아티스트, 사용자 경험 디자인(UX) 등…게임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방식으로 누구보다도 열심히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들입니다. ‘플레이어’는 게임 업계 관계자를 만나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편집자주]

"라그나로크가 전략과 만났습니다."

윤형철 그라비티 모바일사업유닛장은 최근 신작 게임 ‘라그나로크 택틱스’를 한마디로 소개해 달라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택틱스’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그만큼 전략·전술 요소를 강조해 머리 싸움을 펼칠 여지가 많다는 이야기다.

윤형철 그라비티 모바일사업유닛장. / 그라비티 제공
윤형철 그라비티 모바일사업유닛장. / 그라비티 제공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최초의 수집형 전략게임 ‘라그나로크
택틱스’를 2분기 내 한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윤형철 유닛장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기준) 10위권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에는 수집형 RPG ‘포화 상태’라고 할 정도로 많은 작품이 나왔다. 라그나로크 택틱스는 보통 영웅이나 캐릭터를 수집하는 수집형게임과 달리 ‘포링’과 같은 몬스터를 모은다는 점이 다르다. 그라비티는 최근 라그나로크를 캐릭터 상품 등 OSMU(원소스 멀티 유즈) 전략으로 확대하려고 노력 중인데, 이런 경향을 반영한 것이다.

수집한 캐릭터 5명으로 스쿼드를 꾸려 전투를 벌인다. 그라비티는 전투 과정에도 독특한
‘드래그’ 시스템을 도입했다. 몬스터를 배치한 이후 드래그로 몬스터의 이동 경로를 지정하면 자동으로 몬스터들이 움직여 전투를 벌인다. 이를 통해 상대 몬스터 중 공격 우선 순위를 지정하는 등 직접 지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컨트롤이 승부에 개입할 여지를 늘렸다. 이용자 인터페이스도 드래그 시스템에 알맞게 설계했다.

윤형철 유닛장은 "몬스터 사이에 여러 상성 관계가 있어 오직 캐릭터 5명만 성장시켜서 모든 콘텐츠를 플레이하기는 어렵다"며 "각 콘텐츠에 맞는 여러 스쿼드를 꾸려야 한다. PVP 콘텐츠에서도 단지 ‘스펙’만 가지고 싸우는 것이 아니라 상대에게 유리한 조합을 분석하는 전략적 요소가 강조된다"고 말했다.

그는 "게임 그래픽은 최대한 귀엽고 가벼운 느낌으로 만드는 대신, 게임성 부분이나 콘텐츠의 깊이나 폭을 넓혀 코어 게이머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특히 실시간 PVP 콘텐츠는 장기적으로는 세계 이용자 간 대전 콘텐츠나 e스포츠 분야로 확장할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라그나로크 택틱스는 2019년 11월 태국에 출시했다. 현지 구글 플레이스토어(왼쪽), 애플 앱스토어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 모습. / 그라비티 제공
라그나로크 택틱스는 2019년 11월 태국에 출시했다. 현지 구글 플레이스토어(왼쪽), 애플 앱스토어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 모습. / 그라비티 제공
라그나로크 택틱스는 한국 출시 이전 태국, 동남아, 대만 등에 먼저 출시한 게임이다. 2019년 11월 태국 시장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순위 기준 최대 3위, 2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윤형철 유닛장은 "라그나로크는 태국, 대만 등 국가에서 국민 IP 반열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있다"며 "이 탓에 해외에서 먼저 출시했고, 결과가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한국 게이머도 재미있게 즐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형철 유닛장은 비슷한 시기에 다수 지역 서비스를 동시에 커버하는 것을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꼽았다. 그는 "다양한 지역에 맞게 게임을 개발하면서도 새 콘텐츠 업데이트까지 개발해야 하는 탓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 많은 개발자와 인력을 투입해 잘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택틱스를 태국, 동남아, 대만에서 선행했던 업데이트까지 전부 반영한 버전으로 한국에 선보인다. 라그나로크 택틱스는 1.0버전으로 출시한 이후, 2.0, 3.0을 거쳐 최근 4.0버전까지 업데이트했다. 윤 유닛장은 "서비스를 계속 개선하면서 게이머와 개발팀이 아쉬워했던 부분이 다수 보완됐고, 앞으로도 다수 콘텐츠를 추가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라그나로크 택틱스 이미지. / 그라비티 제공
라그나로크 택틱스 이미지. / 그라비티 제공
수집형 RPG 장르의 고질적인 문제는 초기에 활용하는 유닛이나 등급이 낮은 유닛은 게임을 진행함에 따라 버려지는 점이다. 라그나로크 택틱스는 사용하지 않는 몬스터를 분해해 자원으로 바꾸고, 이를 바탕으로 높은 등급으로 바꿀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이용자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윤형철 본부장은 "지금까지 적으로만 만나던 몬스터가 아군이 되면서 더 다양한 기획 의견이 나왔다"며 "몬스터를 수집하고 성장시키는 재미를 느껴보시기 바란다. 출시 이후 게이머 피드백을 계속 수용해 더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는 게임으로 거듭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