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노트북으로 게임을 한다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시대다.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노트북의 작은 본체로도 최신 고사양 게임까지 즐길 수 있다. 당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재택 업무와 학업, 게임 등의 용도로 데스크톱 PC 판매량이 늘고 있지만, 게이밍 노트북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나중에 상황이 호전되고 외출 제한이 완화되면 노트북만의 ‘이동성’을 제대로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데스크톱 부럽지 않은 처리 성능을 제공하는 인텔 9세대 모바일 프로세서와 게임 사양의 GPU를 탑재한 최신 게이밍 노트북은 언제 어디서든 좋아하는 게임을 맘껏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최근 경쟁사인 AMD 프로세서 기반 제품도 늘고 있지만, 여전히 게이밍 노트북 시장의 80% 이상은 인텔 CPU가 차지하고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제품군을 포함, 풍부한 라인업으로 선택의 폭도 넓은 것도 장점이다.

무엇보다 학교들의 개학이 4월로 연기되면서 할인 및 혜택이 큰 각종 아카데미 프로모션들도 덩달아 연장되는 분위기다. 가격 대비 성능이 준수하고, 어느 정도 이동성까지 갖춘 인텔 9세대 프로세서 탑재 게이밍 노트북 몇 개 제품을 골라봤다.

에이수스 ROG 스트릭스 G G531GT-AL106

에이수스 ROG 스트릭스 G531GT-AL106 / 에이수스 제공
에이수스 ROG 스트릭스 G531GT-AL106 / 에이수스 제공
본격적인 게이밍 브랜드 ‘ROG(Republic of Gamers)’로 PC 게임 마니아에게 친숙한 에이수스는 지난해부터 스트릭스(Strix) 브랜드의 게이밍 노트북 라인업을 확대하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ROG 스트릭스 G 시리즈는 디자인과 성능, 가격의 균형이 잘 잡힌 제품이다.

G531GT-AL106 모델은 4코어 8스레드 구성의 인텔 9세대 코어 i5-9300H 프로세서에 지포스 GTX 1650 그래픽카드를 탑재해 ‘배틀그라운드’ 같은 고사양 게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게임 성능을 제공한다. 풀HD 해상도(1920x1080)의 15.6인치 디스플레이는 최대 120㎐의 주사율을 지원, 각종 게임 화면을 매끄럽고 부드럽게 표시한다. 약 2.5㎝의 두께와 2.4㎏의 무게로 적당한 가방만 있으면 장시간 들고 다닐 만한 제품이다.

디자인도 돋보인다. 메탈 헤어라인 마감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적용된 디스플레이 커버에는 큼직한 ROG 로고가 주위 시선을 끈다. 화면 하단의 비대칭 디자인은 에이수스 고유의 3D 쿨링 시스템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기능까지 고려한 설계다. 키보드와 노트북 바닥 쪽 RGB LED 라이트는 사용자 설정에 따라 화려한 시각 효과를 제공한다.

물리적인 숫자 키패드가 없어 게임 플레이 중에 키보드를 더욱 넓고 편하게 쓸 수 있다. 버튼 하나로 터치패드를 숫자 키패드처럼 쓸 수 있어 사무 업무에도 편하게 대응할 수 있다. 기본 8GB 메모리는 조금 아쉽지만, 나중에 추가 확장할 수 있으니 큰 문제는 아니다. 고성능 NVMe SSD는 500GB의 용량으로 대용량 게임도 넉넉히 설치할 수 있다. 이만한 구성과 사양에도 가격은 최저가 기준 90만원 대에 불과하다.

기가바이트 어로스 7 SA i7 E

기가바이트 어로스 7 SA i7 E / 기가바이트 제공
기가바이트 어로스 7 SA i7 E / 기가바이트 제공
좀 더 고성능의 노트북을 찾는다면 기가바이트의 중상급 게이밍 노트북 ‘어로스(AORUS) 7
SA i7 E’를 추천한다. 6코어 12스레드 구성의 인텔 9세대 코어 i7-9750H 프로세서를 탑재해 게임은 물론 CPU를 많이 쓰는 영상 편집, 이미지 렌더링, 3D 그래픽 설계 등 전문적인 작업에서도 효과적이다.

17.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는 15인치 이하 소형 노트북보다 넓고 시원한 화면을 선사해 데스크톱이 부럽지 않다. 화면 주사율도 게임 사양인 144㎐까지 지원해 각종 게임에서 매끄러운 화면을 보여준다. 화면 테두리 베젤 폭을 최소화해 전체 크기는 일반 15.6인치 노트북보다 조금 더 큰 수준이다.

그래픽카드도 지포스 GTX 1660Ti를 탑재, 배틀그라운드 등 최신 게임도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2개의 대형 냉각팬과 4방향 배기구 디자인은 CPU와 GPU의 발열을 빠르고 조용하게 바깥으로 배출한다.

특히 고성능 M.2 SSD를 최대 2개, 일반 SATA SSD까지 최대 3개의 저장장치를 지원하는 ‘트리플 스토리지’ 구성은 최대 6TB까지 용량을 늘릴 수 있다. 대용량이 필요한 고화질 영상 콘텐츠의 제작과 편집에 어울린다. 최근 구매 시 128GB SSD를 무료로 추가해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AS도 최대 2년으로 장기간 걱정 없이 쓸 수 있다.

MSI GF시리즈 GF75 Thin 9SC-i7

MSI GF75 Thin 9SC-i7 / MSI 제공
MSI GF75 Thin 9SC-i7 / MSI 제공
MSI 역시 제대로 만든 게이밍 노트북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브랜드다. 다른 브랜드와 비교해 더욱 풍부한 라인업으로 선택의 폭이 넓고, 동급 사양 제품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MSI GF75 Thin 9SC-i7 모델도 그중 하나다. 6코어 12스레드 구성의 인텔 9세대 코어 i7-9750H 프로세서와 17.3인치 게임 사양 디스플레이, 지포스 GTX 1650 그래픽카드를 탑재했지만 가격은 110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앞서 언급한 어로스 제품보다 디스플레이 사양, 저장장치 확장성 등은 조금 낮지만, 전반적인 성능은 비슷하다. 전문 작업보다 ‘게임’이 주 용도인 학생들에게 어울린다. ‘배그’는 물론, 각종 최신 게임을 괜찮은 화질과 퍼포먼스로 즐길 수 있는 구성이다.

외형은 동사의 다른 게이밍 라인업에 비해 심플한 디자인을 갖췄다. 커서와 상판을 헤어라인 처리된 알루미늄 메탈 소재로 마감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은은하게 풍긴다. 키보드는 레드 LED 백라이트가 적용되어 사용 시에는 강렬한 느낌을 제공한다.

17.3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지만 초박형 베젤(테두리) 디자인으로 전체적인 크기를 줄인 점도 돋보인다. 기본 구성의 본체 기준으로 무게 2.2㎏, 두께 23.1㎜로 비슷한 화면 크기의 다른 게이밍 노트북과 비교해 휴대 및 이동에 유리한 것도 장점이다.하다.

(왼쪽부터)HP 파빌리온 17-cd0048TX, 레노버 Y540-15IRH i5 Edition Pro, 델 G3 15 3590 D004KR. / 각 회사 제공
(왼쪽부터)HP 파빌리온 17-cd0048TX, 레노버 Y540-15IRH i5 Edition Pro, 델 G3 15 3590 D004KR. / 각 회사 제공
그 외에도 ▲HP 파빌리온 17-cd0048TX ▲레노버 Y540-15IRH i5 Edition Pro ▲델 G3 15 3590 D004KR 등 글로벌 PC 제조사들의 제품들도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게이밍 노트북으로 추천할 만하다. 코로나19로 지루한 자택 대기가 길어지는 가운데,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과 각종 최신 게임으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는 것도 건강한 재택 라이프에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