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게임즈는 1인칭 슈팅게임(FPS) ‘발로란트’에서의 핵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공언했다. 북미에서 게임 출시 전 테스트를 진행하며 게임성 검증에 돌입했다. 발로란트는 2020년 출시될 게임이다.

하지만 동영상 서비스 유튜브에는 라이엇게임즈의 노력을 비웃듯 발로란트 한 유저가 ‘핵'을 쓰는 영상이 올라왔다. 그는 벽 뒤의 적을 식별하는 월핵과 적의 머리를 골라 맞추는 에임핵을 사용했다.

발로란트에서 월핵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 / w1sh 유튜브 갈무리
발로란트에서 월핵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 / w1sh 유튜브 갈무리
라이엇게임즈는 7일(현지시각)부터 북미·유럽 지역에서 발로란트의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게임은 테스트 첫날 게임 영상 서비스 트위치에서 3400만 시간의 시청 시간을 기록하는 등 순항했다. 하지만 라이엇게임즈가 밝혔던 ‘핵 원천 차단’은 사실상 쉽지 않은 일임을 확인했다.

애나 던런 발로란트 책임프로듀서는 게임을 처음 공개하는 자리에서 "게임을 개발하는 첫 날부터 핵을 방지하는 기술을 고려했다"며 "핵은 어떤 수를 써서든 막겠다"고 말했다. 던런 프로듀서는 유명 FPS 전문 스튜디오 트레이아크(Treyarch)에서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1·2를 포함한 트리플A급 타이틀 수석 프로듀서로 일한 베테랑이다.

라이엇게임즈는 지형지물 투시 핵(월핵)을 막기 위해 적이 시야에 들어오기 전 게이머의 위치를 생략하기 위해 발로란트에 ‘전장의 안개’ 시스템을 적용했다. 모든 게임은 서버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되므로 특정 이용자가 임의로 부정행위를 할 수 없다. 라이엇게임즈는 독자 개발한 감지 시스템을 이용해 부정행위자에게 바로 패널티를 부여한다.

발로란트에서 핵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 / w1sh 유튜브 채널

하지만 최근 유튜브나 각종 소셜 미디어에서는 라이엇게임즈의 노력을 비웃듯 발로란트에서 핵을 사용하는 영상이 빈번히 올라온다.

심지어 핵을 배포한다고 광고를 담은 유튜버도 찾아볼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유튜브 채널 속 링크를 통해 무료로 핵 관련 프로그램을 내려받을 수 있다.

폴 체임벌린 라이엇게임즈 프로그래머 겸 안티치트 수석은 1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형편없지만, 오늘 라이엇게임즈는 첫 발로란트 부정행위자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핵을 배포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한 유튜브 채널. / 유튜브 갈무리
핵을 배포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한 유튜브 채널. / 유튜브 갈무리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