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스스로 게임 만드는 AI ‘게임GAN’ 선봬

인공지능(AI)이 게임을 스스로 만들고 확장하는 것이 현실화한다. 엔비디아는 자사의 AI 모델 ‘엔비디아 게임GAN(GameGAN)’이 기초가 되는 게임엔진 없이 고전 게임인 ‘팩맨(PAC-MAN)’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1980년 탄생한 팩맨의 40주년 기념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캐나다 토론토에 위치한 엔비디아 AI 리서치 랩(NVIDIA AI Research Lab)과 팩맨을 만든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의 연구 개발사 반다이 남코 리서치(BANDAI NAMCO Research Inc.)가 손을 잡았다.

양측은 엔비디아 DGX 시스템을 기반으로, 원본 팩맨 게임을 플레이하는 AI 에이전트와, 이를 학습하는 게임GAN 신경망이 짝을 이루어 훈련을 시켰다. 이를 통해 게임GAN은 에이전트 AI가 플레이한 5만 개에 달하는 원본 팩맨 게임의 플레이 영상 및 키스트로크 등을 학습, 팩맨의 모든 기능을 AI만으로 재현했다.

AI로 재현한 팩맨은 원본 게임과 기능 및 플레이 규칙은 동일하지만, 원본에는 없는 새로운 스테이지와 맵 디자인을 스스로 만들어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낼 수 있다. 내용과 기본 틀을 유지한 채로 게임 속 그래픽과 배경, 테마, 캐릭터 등만 다른 것으로 교체할 수도 있다.

김승욱 엔비디아 AI 리서치 랩 연구원 겸 프로젝트 수석 저자는 "게임GAN은 GAN 기반 신경망을 활용해 게임 엔진을 모방한 최초의 연구다"라며 "우리는 AI가 게임 속 움직이는 에이전트의 스크린 플레이만 보고 주어진 환경의 규칙을 학습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으며, AI가 이를 해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AI 기술은 개발자가 게임 속 새로운 레벨(스테이지)이나 레이아웃을 자동으로 생성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개발자가 매번 수작업으로 게임 콘텐츠를 만들어 업데이트하지 않아도 AI가 스스로 게임 속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만들 수 있다는 것. 또한, AI 연구원이 자율 머신 훈련을 위한 복잡한 시뮬레이터 시스템을 더욱 쉽게 개발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다.

코이치로 츠츠미 반다이 남코 리서치연구원은 "연구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다. AI가 게임 엔진 없이 대표 고전 게임인 팩맨을 재현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라며 "이 연구는 게임 개발자들이 새로운 레벨의 레이아웃, 캐릭터, 심지어 게임 자체를 개발하기 위한 창의적인 프로세스를 어떻게 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엔비디아 AI 리서치 랩 소속 연구원인 산자 피들러, 김승욱, 조나 필리언과 유하오 저우 토론토대 학생, 안토니오 토랄바 MIT 교수가 참여했다. 관련 논문은 6월 열릴 예정인 CVPR(Conference on Computer)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팩맨’을 비롯해 엔비디아 게임GAN을 통해 만들어진 게임 데모는 하반기 엔비디아 AI 플레이그라운드(AI Playground)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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