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소통 및 협력 강화에 나선다.

KT는 구현모 대표이사 사장이 19일 마츠 그란리드(Mats Granryd) GSMA 사무총장과 컨퍼런스콜을 갖고, 글로벌 ICT 업계 현안을 논의했다고 21일 밝혔다. MWC 2020 취소 이후 구 대표와 GSMA의 첫 공식적인 소통이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마츠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 / KT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마츠 그란리드 GSMA 사무총장 / KT
구 대표와 마츠 총장은 코로나 19로 세계 경제가 위축되고, 미래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ICT 업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와 새로운 기회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특히 ICT 인프라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롤모델로 떠오르는 한국의 코로나 대응에 주목했다.

구 대표는 한국 정부의 ICT 기반 ▲검사·확진(Test) ▲역학·추적(Trace) ▲격리·치료(Treatment) 등 ‘3T’가 코로나 극복의 성공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KT가 2016년부터 정부와 협력해 감염병 확산 방지 플랫폼(GEPP)을 선보였고, 이를 통해 해외 감염자의 입국 위험 모니터링과 국내 감염병 확산 감소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KT는 지난 5월부터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과 협력하는 ICT 기반 감염병 확산방지 연구를 통해 글로벌 방역 시스템 강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GSMA를 주축으로 하는 글로벌 협력을 요청했다.

구 대표는 ICT 역량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핵심이며, 여기에 통신업계가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업계가 구축한 ICT 인프라와 기술 역량으로 다른 산업의 디지털 전환(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끌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또 디지털 전환의 핵심인 5G 이동통신의 본격적인 진가가 B2B 시장에서 발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는 현대중공업 등 국내 주요 기업들과 협업해 성공사례를 발굴하고 있으며, GSMA가 세계 각국 통신 기업들이 5G 및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구 대표는 "KT는 ‘고객의 삶의 변화와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하여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한다’는 새로운 비전으로 사업에 임하고 있다"라며 "향후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5G·AI 기반 B2B 디지털 혁신 사례를 더욱 확대하고 전통 산업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마츠 총장은 "KT는 GSMA와 오랜 기간 함께 해온 멤버이자 파트너로 구 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라며 "그간 KT가 다양한 영역에서 보여주었던 ICT 서비스 혁신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