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의 비행소년] 위험한 공항 중 한 곳은 축구스타 '호날두' 공항

입력 2020.07.11 06:00

항공기 관련 영상을 자주 접하다보면, 기대 이상(?)의 착륙 실력을 뽐내는 장면을 자주 접할 수 있다. 활주로 길이가 지나치게 짧거나 위치 자체가 해안가나 언덕에 있는 등 조종사의 심장을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공항이 더러 있다. 위험한 공항 중 한 곳은 한국 축구 팬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던 포루투갈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름을 딴 공항도 있다. 항공 관련 외신이나 소셜 채널 등을 통해 세계에서 위험한 공항이라는 평가를 받는 다섯 곳을 추려봤다.

줄리아나 프린세스 공항에 착륙 중인 항공기 모습. 이 공항은 마호 해변에 인접해 있어 유명 관광지이기도 하다. / 유튜브
텐징 힐러리 공항

히말라야 산맥에 있는 작은 공항인 텐징 힐러리 공항은 이착륙을 시도하는 조종사들의 긴장감을 극도로 높이는 악명높은 공항이다. 텐징 힐러리라는 이름은 에베레스트 산을 처음 등정한 것으로 알려진 에드먼드 힐러리와 텐징 노르가이의 이름에서 따왔다. 루클라 공항이라고도 부른다. 해발 2850미터에 위치한 이 공항은 짧은 산비탈을 깍아서 만든 1개의 활주로가 있다. 활주로 길이는 450m에 불과해 일반 민항기의 착륙은 불가능하고, 경비행기나 여객기 등이 이용할 수 있다. 항공기는 이륙 시 낭떠러지 바로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야 해 겉보기에도 상당히 위험한 곳이다.

사고 사례도 꽤 있다. 2004년 5월 25일 예티항공의 DHC-6 트윈오터300 항공기는 구름 영향으로 육안 착륙을 시도했는데, 언덕과 충돌해 탑승해 있던 승무원 3명이 사망했다. 2010년 10월 12일 싯타에어의 도르니어228은 브레이크 고장으로 활주로에 멈추지 못한 채 벽과 충돌해 완파됐다. 활주로 길이가 짧았기 때문에 사고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었다.

네팔에 위치한 텐징 힐러리 공항 위치 안내 지도 / 구글맵
루클라 공항에서 아슬아슬하게 이륙하는 경비행기 모습 / 유튜브
마데라이 공항

2019년 7월 26일 한국 축구 팬들을 기만한 포르투갈의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름을 딴 마데라이 공항(마데이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국제공항)도 착륙하기 위험한 공항 중 한 곳이다. 마데이라는 호날두의 고향이다. 포르투갈 마데이라 제도 산타크루스에 위치한 이 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개항 당시 1.6㎞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고가 형태로 길이를 늘려 2.63㎞의 활주로를 보유했다. 하지만 산과 바다로 구성된 지형 탓에 착륙시 곡예 조종이 필요하다. 지금은 사라진 홍콩의 카이탁 공항처럼 착륙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조종사들 사이에 악명이 높다. 카이탁 공항이 지금도 운영되는 중이라면 악명 높은 공항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 충분했을 것이다.

마데이라 공항 위치를 나타내는 지도 / 구글맵
마데이라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는 항공기 모습 / 유튜브
톤콘틴 공항

유럽에 마데이라 공항이 있다면, 남미 온두라스에는 톤콘틴 공항이 있다. 현재 2.163㎞ 길이의 활주로를 보유한 톤콘틴 공항의 주변은 산악지대라 항공기의 접근 자체가 어렵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2008년 6월 25일 톤콘틴 공항 이용시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권고 조치도 내렸다. 조종사가 수동으로 계기를 보며 착륙해야 하는 공항이기도 하다.

2008년 5월 3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출발한 TACA 소속 A320(에어버스) 항공기는 톤콘틴 공항에 착륙하는 중 활주로를 벗어나 승용차와 충돌했다. 당시 5명이 사망하고 65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두라스 정부는 이 사고를 계기로 활주로 길이를 현재의 2.163㎞로 확장했다.


온두라스 테구시팔카시에 위치한 톤콘틴 공항 위치를 나타내는 지도 / 구글맵
톤콘틴 공항에 착륙하는 항공기 모습 / 유튜브
프린세스 줄리아나 공항

프린세스 줄리아나 공항은 늘씬한 미남 미녀들이 비행중인 항공기와 함께 사진을 자주 촬영하는 국제적 휴양지에 위치한 공항이다. 정확한 위치는 중앙아메리카 도미니카공화국 오른쪽에 있는 신트마르턴(네덜란드령) 세인트마틴섬이다. 활주로 길이는 2.1㎞로 상당히 짧지만, 관광객이 몰려드는 탓에 B747(보잉) 등 대형 항공기도 착륙한다.

활주로에 접근하는 항공기는 짧은 활주로 길이를 고려해 가능한 낮게 비행하며, 접근 경로에는 마호 해변이 자리했다. 수영복을 입은 수많은 관광객은 착륙 중인 항공기 모습을 자신의 사진 속 배경으로 담는다.

이륙을 준비하는 항공기는 활주로를 달리기 전 제트엔진을 가동하는데, 엄청난 압력을 경험하려는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몰려 안전상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2017년 12월에는 한 50대 여성이 바람에 날려 머리를 다쳐 사망하기도 했다.


프린세스 줄리아나 공항 위치를 나타내는 지도 / 구글맵
프린세스 줄리아나 공항에 착륙하는 KLM의 보잉747 항공기 모습 / 유튜브
지브롤터 공항

지중해와 대서양이 만나는 지브롤터 해협에는 영국 공군 소유의 지브롤터 공항이 있다. 이 공항의 활주로는 평상시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도로가 드나든다. 마치 기차가 지나가면 차단봉이 내려오며 자동차 통행을 막는 것과 유사한 구조를 채택했다. 활주로 길이는 1.77㎞로 대형 항공기가 내려앉기 어렵다.

지브롤터 공항 위치를 나타내는 지도 / 구글맵
지브롤터 공항 현황을 촬영한 영상 / 유튜브
이진 기자 jinl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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