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업계가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원격근무 등을 도입한다. 자연스레 데이터센터 수요는 증가한다. 기업이 다루는 데이터양이 폭증하면서 이를 보관하는 데이터센터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급증한 데이터센터 수요 대응에 레노버 글로벌 테크놀로지(레노버 DCG)가 바쁜 나날을 보낸다. 레노버 DCG는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와 관련 솔루션, 원격 근무를 돕는 데스크톱가상화(VDI) 솔루션 등을 시장에 공급한다.

신규식 레노버 DCG 코리아 대표 / 레노버 DCG 코리아
신규식 레노버 DCG 코리아 대표 / 레노버 DCG 코리아
그럼에도 레노버 DCG 코리아는 서플라이 체인(공급망) 문제를 겪지 않았다. 유동성 높은 글로벌 공급망을 갖췄기 때문이다. 중국에 공장을 둔 많은 업체가 생산에 차질을 겪거나 국경 봉쇄 조치로 물류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아시아 공장에서 부품을 조달할 수 없다면 멕시코나 유럽에서 제품을 들여왔다. 세계 곳곳에 있는 관련 시설을 100% 가동해 수요를 맞췄다.

신규식 레노버 DCG 코리아 대표는 "서버에 들어가는 수백 개 부품 중 하나라도 없다면 서버가 작동할 수 없다 보니 조달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항공편이 하루에 하나밖에 없던 때는 화물편이 아닌 비즈니스석 가격으로 들여 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서버 가격보다 높은 금액에 항공권을 끊어야 했지만 납품 기일을 맞추는 게 더 중요했기에 내린 결정이다. 덕분에 고객 만족도와 신뢰가 높아졌다는 게 신 대표 설명이다.

레노버 DCG 코리아는 올해 2019년 대비 2021년까지 3배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제시한다. 자사 데이터센터 수냉(水冷) 솔루션 수요 급증이 배경이다. 서버에 물이 지나갈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설계해 열을 빠르게 식히는 구조다. 뜨거워진 물은 외부에서 냉각해 다시 주입한다. 데이터 처리가 급증하자 뜨거워진 서버를 식힐 수 있는 친환경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 대표는 "해외는 이미 수냉 솔루션 도입 추세가 무르익었지만 한국은 이제 주목을 받는다"며 "초기 시장 반응이 긍정적인 만큼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19년 레노버 DCG 코리아가 호주와 인도에 이어 독립 리전(region)으로 승격된 만큼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 투자와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며 "비즈니스 마케팅 역량을 높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노력도 더할 예정이다"고 계획을 밝혔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