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시장 성장에 포드 레인저 출시설 '모락모락'

입력 2020.09.16 06:00

쉐보레 콜로라도, 지프 글래디에이터 등 북미산 픽업 속속 투입
포드, 한국 시장 고려한 픽업 레인저 카드 ‘만지작'

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연 4만대 규모로 성장했다. 단순 틈새 차종으로 치부하기엔 적지 않은 숫자다. 미국 시장서 가장 픽업트럭을 많이 판매하는 포드 역시 레인저 등의 투입 시점을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연내 출시설에 힘을 싣는다.

2020년형 포드 레인저 / 포드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이하 포드코리아)가 연말 출시를 목표로 중형 픽업트럭 레인저를 준비한다. 포드코리아는 ‘구체적으로 공개할만큼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지만, 업계에서는 ‘연내 출시설'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포드코리아는 이미 2018년부터 레인지 출시 여부를 검토했다. 같은 해 초 포드 본사가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3세대 완전변경차를 공개하면서 한국에서도 시장성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 대표 픽업 F-150이 병행수입으로 국내에 일부 판매된 점도 영향을 줬다. F-150은 애호가층의 입소문을 타며 올해에도 100대 이상 신규등록됐다.

경쟁사들의 활발한 움직임도 자극제가 됐다. ‘픽업 원조'를 자처하는 북미 자동차 브랜드들이 한국 수입차 시장에 경쟁력 있는 제품을 속속 투입했다. 15일 한국GM은 대형 픽업트럭 콜로라도의 부분변경차 판매에 돌입했다. 앞서 8월17일 FCA코리아는 오프로더 브랜드 지프의 픽업트럭 글래디에이터의 사전계약에 돌입, 이달부터 본격적인 인도를 시작했다.

(위쪽부터)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와 지프 글래디에이터 / 각사
자동차 데이터 연구소 카이즈유에 따르면 2020년 1~8월 국내 신규등록된 픽업트럭은 2만5628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2만9103)보다 다소 줄었지만, 픽업트럭만으로 연 4만대 판매를 예상할 수 있는 숫자다. 국산 대표 픽업트럭인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가 주춤했지만, 쉐보레 콜로라도가 3600대 이상 신규 수요를 창출했다. 수입산 픽업에 대한 국내 소비자 관심이 높다는 방증이다.

포드코리아는 F-150보다 레인저의 잠재수요가 큰 것으로 본다. 국내 도로사정 상 대형 픽업보다 한치수 작은 중형급 제품이 운행과 주차 및 인증 등에 유리해서다.

레인저가 미국 시장에서 중형급으로 분류돼도, 국내 시장에서는 ‘한 덩치'하는 차로 자리할 전망이다. 3세대 포드 레인저는 길이 5354㎜, 너비 1861㎜, 높이 1815㎜ 등 결코 적지 않은 크기다. 최고출력 270마력의 2.3리터 신형 디젤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한 파워트레인 구성도 경쟁력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미 판매가격은 2만6000~3만3000달러 선이다.

국내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차박 등 아웃도어 활동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높다"라며 "북미시장에서 픽업트럭은 베스트셀링카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대중적인만큼 여기서 갈고 닦은 상품성을 바탕으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킬 상품성을 갖춘 것으로 봐도 무리가 없다"고 설명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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