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는 해저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나틱 프로젝트’ 2단계 실험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나틱 프로젝트(Project Natick)는 컨테이너 형태의 데이터센터를 해저에 설치·운영하는 MS의 차세대 친환경 데이터센터 개발 프로젝트다.

MS 측은 "해저 데이터센터가 지상보다 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이라는 것을 확인했다"며 "고장률도 지상과 비교해 8분의 1 수준"이라고 밝혔다.

나틱 프로젝트를 위해 MS가 설치한 컨테이너 형태의 데이터센터 / MS
나틱 프로젝트를 위해 MS가 설치한 컨테이너 형태의 데이터센터 / MS
MS는 해저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2015년, 1단계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이후 2018년 6월, 해저 데이터센터의 효율성 및 실용성·친환경성을 확인하는 2단계 실험에 착수했다.

2단계 실험은 총 864대의 서버와 27.6PB(페타바이트) 용량의 스토리지, 냉각 시스템 등을 장착한 약 12미터 길이의 데이터센터 ‘나틱 노던아일(Natick Northern Isles)’을 활용해 진행됐다. 스코틀랜드 오크니섬(Orkney Island) 해저 약 117피트(약 36.5 미터) 지점에 조력 및 파력 발전기와 함께 데이터센터를 배치했다. 지난 약 2년간 MS 내 18개 이상의 그룹이 데이터센터를 사용하며 서버 성능과 안정성을 테스트했다.

MS 관계자는 "나틱 프로젝트를 통해 해저 데이터센터가 지상보다 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된다는 연구 결과를 확인했다"며 "수중 데이터센터의 고장률은 지상 데이터센터의 8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상 데이터센터와는 다르게 산소보다 부식성이 덜한 질소에 노출되는 환경적인 요인과 무인 시스템에서 기인한 물리적인 충돌의 부재 등이 주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인구 절반은 해안에서 120마일(약 193.1 km) 이내에 거주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데이터센터를 해안도시 근처 바닷속에 설치해 데이터가 이동하는 거리를 줄이고, 이를 통해 더욱 빠르고 원활한 웹서핑과 비디오 스트리밍, 게임 플레이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