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내친구] 인공지능 아나운서가 일자리를 창출한다?

입력 2020.09.22 06:00

장세영 머니브레인 대표 "AI가 일자리 감소? 기존 사업, 판 커질 것"
AI아나운서 완성에 두 달…방송, 앱, 키오스크 등 응용 분야 다수
"딥페이크 방지는 기업 윤리 문제"…적극적으로 기술 개발 이어가

"안녕하세요, 인공지능 아나운서 김현욱입니다"

지난 7월 LG헬로비전 파일럿 방송에선 특별한 아나운서가 데뷔했다. 김현욱 아나운서가 모델인 인공지능(AI) 아나운서다. 머니브레인이 개발한 AI는 실제 아나운서와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는 완성도를 선보였고, 후속 프로그램도 확정했다.

이제 아나운서 일자리를 걱정해야 하는 시대가 온 걸까? 장세영 머니브레인 대표는 "AI 오너십은 아나운서에게 있다"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이어 그는 "저작권처럼 사용 기간이나 이용 분야도 정해져 있다. 필요하다면 라이선스를 구매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머니브레인이 개발한 AI아나운서가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사진은 장세영 머니브레인 대표. /IT조선
AI아나운서는 실제 아나운서를 모델로 해, 동시에 다양한 방송 제작에 나설 수 있다. 아나운서에겐 가만히 있어도 방송에 나설 수 있는 길이 생긴 셈이다.

방송국 입장에서도 아나운서가 없어도 방송에 제작할 수 있고, 제작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아나운서가 일자리 걱정을 접어두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히려 기존 영역에 새로운 부분이 더해져, 판이 커졌다. 장세영 대표는 "AI 크리에이터도 늘고, 나아가 매니지먼트 사업도 가능하다"며 "김현욱 AI아나운서는 머니브레인이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AI 매니지먼트 첫 사례"라고 전했다.

AI아나운서 데뷔까지 두 달...클라우드서 배경, 의상 자유롭게 선택

AI아나운서 제작은 두 달이면 된다. 제작에 가장 오래 걸리는 부분은 '데이터'다. 실제 모델 촬영에는 최장 일주일 정도 필요하고, 영상과 음성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가공하는 데에는 3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데이터 가공에는 머니브레인 데이터팀이 나선다. AI아나운서의 사실성은 데이터팀의 노하우에서 시작한다. 모델의 표정, 발음 등 머니브레인이 자체 제작한 솔루션에 맞게 편집해 빠르고 정확한 AI 학습을 이끈다.

장세영 대표는 "데이터가 중요해 전문성이 필요하다"며 "이후에는 누구나 자신만의 AI 모델을 만들 수 있게 최소한의 촬영으로 제작하는 서비스가 목표다"라고 말했다.

머니브레인 데이터팀은 데이터 제작부터 참여한다. 머니브레인은 자체 작업실에서 녹음과 영상 촬영을 진행한다. /IT조선
완성된 AI아나운서는 클라우드로 제공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별도 창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AI아나운서는 실제 아나운서의 표정과 발음을 통해 방송에 나선다. 제작자는 배경과 아나운서 의상 등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머니브레인은 내친김에 방송 자체를 자동으로 제작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장 대표는 "방송은 AI아나운서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머니브레인 영상 자동화 기술로 AI아나운서가 방송하면서 자막과 인트로 등이 자동으로 제작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기사를 텍스트로 넣기만 하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딥페이크 방지도 나선 머니브레인, "AI아나운서로 미국 진출 나설 것"

실재와 비슷한 AI아나운서는 새로운 산업 가능성만큼이나 악용 소지도 있다. 영국에서는 AI 범죄 중 '딥페이크(AI기반 사람 이미지 합성 기술)'를 이용한 범죄를 가장 위험한 것으로 꼽았다

이에 장세영 대표는 "영상 합성을 잘하는 만큼, 딥페이크 방지 기술도 자신 있다"며 "동전의 양면"라고 비유했다. 머니브레인이 영상 합성 방법을 잘 알고 있기에, 파훼법 역시 자신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기업으로서) 막아야 하는 의무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머니브레인은 AI아나운서의 성공적인 데뷔를 발판으로 본격적인 시장 개척에 나선다. 작년까지 기술 개발에 집중했던 회사는 올해를 사업 원년으로 삼고, AI서비스 론칭을 이어나가고 있다. 앞선 3월에는 샘 해밍턴이 AI선생님으로 나선 영어회화 앱 '스픽나우'를 론칭했고, AI아나운서는 더 많은 방송사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앱이나 키오스크에도 적용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실제 사람과 비슷한 AI아나운서가 방송이 아닌 화면을 통해 도움을 주는 서비스다. 비대면이 아직 낯선 계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진출도 빠르게 이어나간다. 과거 머니브레인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챗봇을 선보였지만, 완성도를 꾀하다 미국 진출 시점을 놓쳤다. 이번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는 장 대표다.

"글로벌 진출에 늘 큰 열망이 있다. AI아나운서는 글로벌 시장에 빠르게 선보일 계획이다. 그리고 AI미디어라는 새로운 분야서 세계 1등 기업이 되겠다"

송주상 기자 sj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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