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6개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손잡고 자동차 폐기물을 활용한 친환경 업사이클링 패션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업사이클링은 단순 자활용을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새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의미한다.

현대자동차는 6개 글로벌 패션브랜드들과 손잡고 ‘리스타일(Re:Style) 2020’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6개 글로벌 패션브랜드들과 손잡고 ‘리스타일(Re:Style) 2020’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는 ‘리스타일(Re:Style) 2020’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5월부터 ▲알리기에리(Alighieri) ▲이엘브이 데님(E.L.V. DENIM) ▲퍼블릭 스쿨(Public School) ▲푸시버튼(pushBUTTON) ▲리차드 퀸(Richard Quinn) ▲로지 애슐린(Rosie Assoulin) 등 총 6개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협업을 진행했다.

이들은 가죽시트와 같이 재활용률이 낮고 차량 제조·폐차 과정에서 대부분 폐기되는 소재로 다채로운 제품을 만들어냈다.

‘알리기에리’는 자동차 안전벨트와 유리 등을 이용한 목걸이, 팔찌 등을 제작해 자동차 폐기물이 의류 외에도 다양하게 재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엘브이 데님’은 자동차 자투리 가죽시트와 데님을 믹스매치해 역동적이면서 모던한 이미지의 점프 수트를 제작했다.

‘퍼블릭 스쿨’은 버려지는 에어백 소재에 안전벨트를 어깨 끈으로 덧댄 유틸리티 조끼를 선보였다. '푸시버튼’은 에어백 본연의 디테일을 살린 독창적인 디자인의 조끼를 만들었다. ‘리차드 퀸’은 에어백 소재를 메인 원단으로 사용한 코르셋에 꽃무늬 패턴을 더해 의상의 친환경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로지 애슐린’은 자동차 제조 과정에서 버려지는 자동차 카펫 원단을 이용해 고급스럽고 세련된 토트백을 선보였다.

이번 협업으로 현대차는 친환경차 개발부터 폐기물 재활용까지 이어지는 ‘친환경 자원 선순환 구조’ 구축에 앞장설 방침이다. 업사이클링을 위한 폐기물은 현대자동차 협력사로 자동차 내장재를 제조 및 판매하는 삼양통상·두올·한민내장과 자동차 폐기물 처리업체 중부슈레더가 공급했다.

제품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현대자동차 공식 SNS(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채널과 협업에 참여한 6개 브랜드의 공식 SNS에 8일(한국시각) 공개됐다. 이어 13일부터 영국 유명 백화점 '셀프리지스(Selfridges&Co.)' 런던 매장 및 홈페이지를 통해 한정판으로 전세계에 판매된다.

수익금은 세계 4대 패션위크 중 하나인 런던 패션위크를 주관하고 친환경 패션사업을 적극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영국패션협회에 기부돼 친환경 패션의 홍보를 위한 지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조원홍 현대자동차 고객경험본부 부사장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지속가능성이 개인의 삶에서 점점 더 중요한 요소가 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쉽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번 프로젝트를 마련했다"며 "자동차 폐기물을 가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재정의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