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광군제에 이어 글로벌 쇼핑행사로 손꼽히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로 이커머스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해외직구 수요를 잡기 위해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다채로운 프로모션을 쏟아내고 있는 것. 파격적인 할인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배송비와 통관절차 등 구매와 배송의 불편함을 이유로 최근에는 기간 중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이 마련한 프로모션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제로 티몬이 11월초 소비자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47.4%)쯤이 11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쇼핑에 국내 이커머스 관련 행사를 이용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직구를 하지 않는 이유로는 ‘국내 쇼핑몰이 구매와 배송이 편하기 때문’(61.2%)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반품과 교환이 용이해서’(44.9%), ‘가격·상품의 경쟁력이 있어서’(44.4%) 국내 쇼핑몰을 이용한다는 응답이 그 다음으로 많았다. 해외 직구를 한다는 응답자의 61.6%는 ‘저렴한 가격’을 장점으로 꼽았다.

. / 이베이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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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과 옥션은 30일까지 ‘해외직구 블랙세일’을 진행한다. TV·명품·건강식품·타이어 등 올 한해 가장 인기가 있었던 해외직구 상품을 엄선해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이베이 코리아는 유료 회원제인 스마일클럽 회원에게 ‘10%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TV·타이어·샤오미 제품 전용 할인쿠폰도 선보인다. 해외직구 TV 할인쿠폰은 70만원 이상 구입 시 최대 5만원까지 할인된다. 타이어도 해외직구 구매가 가능하다. 해외직구 타이어 전용 할인쿠폰은 30만원 이상 구매 시 최대 2만원까지 할인된다. 샤오미 제품의 경우 10만원 이상 구매 시 최대 7% 할인이 제공된다. 애플 ‘아이패드 프로 4세대’는 15% 할인해 101만원대에, ‘에어팟프로’는 16% 할인해 23만원대에 판매한다. 삼성 85형 QLED 4K TV를 17% 할인한 299만원에 선보인다.

이베이 코리아는 해외직구 수요를 잡기 위해 환율·관부가세 계산없이 세계 인기 상품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하고, 구매 후 3일 이내 현지에서 배송을 시작한다. 해외 직구 상품으로 인기가 높은 TV는 배송은 물론 설치까지 책임진다.

정소미 이베이코리아 해외직구팀 팀장은 "무엇보다 누구나 해외직구 상품을 쉽고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SSG닷컴도 29일까지 ‘쓱 블랙 쇼핑 페스타’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SSG닷컴 내 ‘해외직구’ 상품도 함께 소개한다. 해외직구족에게 ‘블랙프라이데이’가 유명 행사인 만큼 SSG닷컴이 엄선한 해외 상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해외직구 서비스를 알린다는 복안이다. 매일 오전 9시 선착순 1만명에게 4종 쿠폰팩도 발급한다. SSGPAY로 결제시 최대 9%, 일반 결제시 최대 7%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광군제로 돌풍을 일으킨 알리익스프레스도 28일까지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샤오미 신제품 등 단독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국내 유통가는 블랙프라이데이 이름을 빌린 자체 할인전도 진행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니스프리 브랜드를 앞세워 30일까지 ‘2020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니스프리의 전 품목을 20% 할인 판매하고 3만원 이상 구매자를 대상으로 결제 금액의 20%를 뷰티포인트로 추가 적립해 준다.

온라인 패션 스토어 무신사는 12월 1일까지 ‘2020 블랙 프라이데이’를 개최한다. 무신사 스토어에 입점한 1436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는 9만1600개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행사 기간은 2일 더 늘어나고 할인 상품 수는 50% 이상 증가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