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020년 10월 자사 첫 5G 지원 모델인 아이폰12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같은 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영향으로 4분기 시장에서 2위를 기록했지만 2020년 전체 점유율에서는 1위를 수성했다.

2020년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순위표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0년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순위표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전체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8% 성장한 3억9600만대를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는 애플이다. 애플은 4분기 8190만대의 출하량으로 전년 동기(18%)보다 3%포인트 증가한 2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아이폰11 시리즈의 지속적인 판매 호조와 함께 10월 아이폰12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전 분기 대비 출하량이 96% 늘었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625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해 점유율 2위에 올랐다. 전년 동기 18% 점유율을 보여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2020년 4분기에는 16%로 2%포인트 하락했다. 갤럭시A 시리즈가 중저가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이어 갔지만 아이폰12 출시 후 프리미엄 시장에서 경쟁 심화를 겪었다.

3위에서 5위까지는 중국 제조사가 차지했다. 3위는 샤오미(11%), 4위와 5위는 오포(9%), 비보(8%)다. 화웨이는 6위(8%)에 머물렀다. 전년 동기 14%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지만 미국 제재로 사업에 차질을 겪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이중 오포가 두각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아만 차우드하리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오포는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화웨이 부재를 기회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인도 시장에서 디왈리 시즌에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펼친 결과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11%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2020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순위표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0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순위표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2020년 연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서는 삼성전자가 1위를 수성했다. 삼성전자는 2억5570만대 출하량을 보여 19% 점유율을 보였다. 다만 전년(20%) 대비 점유율이 1%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애플은 2억110만대의 출하량으로 2위를 기록했다. 애플은 2019년 13% 점유율에서 2020년 15% 점유율로 2%포인트 성장하며 3위에서 2위로 순위를 올렸다.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 어려움을 겪었지만 연간 출하량에서 1억8770만대를 기록해 3위에 올랐다. 미국 제재로 심각한 부품 부족 사태를 겪었지만 내수 시장인 중국에서 활약하며 높은 순위권을 유지했다. 다만 점유율은 16%(전년)에서 2020년 14%로 2%포인트 하락하며 순위에서 한 계단 내려왔다.

LG전자는 지난해 2470만대 출하량으로 9위에 올랐다. 시장 점유율은 전년과 같이 2%를 유지했다.

한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0년 4분기 5G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120% 성장했다고 밝혔다. 3분기 전체 스마트폰에서 17% 비중을 보인 5G 스마트폰이 4분기 들어서는 33%까지 증가했다. 애플이 처음으로 5G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아이폰12 시리즈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오포와 샤오미, 비보 등 중국 업체도 300달러 이하의 보급형 5G폰을 출시하며 5G 스마트폰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지난해 중국이 전체 5G 스마트폰의 40%를 차지하며 5G 시장을 이끌었다"며 "애플이 5G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올해는 다양한 지역에서 5G 시장이 성장하면서 내년까지 약 75% 비중으로 확대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