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과 함께 'eSIM' 시대가 온다

입력 2021.03.25 06:00

해외에서 판매되는 일부 스마트폰은 별도의 유심을 꽂지 않아도 사용이 가능하다. 내장형 가입자 식별모듈인 eSIM을 설치한 영향이다. 최근 웨어러블 기기의 통신 기능 지원을 위한 eSIM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인데, 국내 역시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제품에 eSIM이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제품 판매량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eSIM도 활성화된다.

eSIM을 적용한 갤럭시워치3 LTE 제품 모습 / 삼성전자 홈페이지
24일 웨어러블 업계에 따르면, 국내서 eSIM을 기반으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워치 제품이 늘어날 전망이다.

eSIM은 그간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자주 사용됐다. 미국과 중국 등 국토가 넓은 국가에서는 통신업체별로 차이가 나는 통신 품질 영향으로 한 스마트폰으로 두 개 이상의 이통사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스마트폰이 듀얼 유심 기능을 지원하면 유심을 두개 삽입하면 되고, eSIM을 지원할 경우 유심 하나만 추가로 넣으면 된다. 한국의 통신 서비스 품질은 지역에 따른 편차가 거의 없다. 미국 등과 달리 eSIM 지원이 필요 없는 셈이다.

하지만 웨어러블 기기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 기존 제품은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식으로 통신망에 접속할 수 있었는데, eSIM을 지원하는 제품인 경우 스마트폰 없이 언제 어디서나 통신망에 접속할 수 있다.

모바일 업계는 한국에서의 eSIM 수요 증가는 스마트폰보다 웨어러블 기기에서 발생할 것으로 본다. eSIM의 황금알을 낳는 주인공이 웨어러블 제품인 셈이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유심을 적용하기 어려운 스마트워치와 사물인터넷(IoT) 기기가 eSIM을 탑재할 경우 다양한 장점이 생긴다"며 "한국에서는 웨어러블을 통한 eSIM 시장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애플이 eSIM을 적용한 스마트워치를 선보인다. 통상 ‘셀룰러’ 지원 모델로 불린다. 스마트폰 없이 전화와 메신저를 주고받을 수 있어 기존 블루투스 모델 대비 휴대성과 편의성이 크다.

웨어러블 업계는 국내서 스마트워치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만큼 셀룰러 모델군이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2019년 국내 스마트워치 사용률은 12%로 2015년(1%) 대비 5년 만에 11%포인트 급상승했다.

웨어러블 업계 관계자는 "셀룰러 모델이 갖는 장점이 뚜렷한 만큼 향후 셀룰러 모델을 선보이는 업체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본다"며 "자연히 eSIM 적용도 늘어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웨어러블 기기 중심으로 eSIM 수요가 증가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5년 통신 연결이 가능한 스마트워치 중 거의 100%가 eSIM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한다.

<용어설명> eSIM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물리칩인 유심(USIM)과 달리 내장형 모듈이다. 기기나 이통사를 바꾸더라도 eSIM 정보만 바꾸면 돼 추가비용을 들여 유심을 교체할 필요가 없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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