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신작 부재와 기존 게임 매출 감소로 주춤한 엔씨소프트가 블레이드&소울2와 트릭스터M 등을 출시해 2분기 반등을 노린다. 두 게임은 사전예약자가 300만명이 넘는 기대작이다. 앞으로의 성과가 주목된다.

엔씨 2분기 출시 예정작 / 엔씨소프트
엔씨 2분기 출시 예정작 / 엔씨소프트
21일 하나금융투자가 발표한 레포트에 따르면 엔씨의 올해 1분기 예상 게임매출액은 4987억3700만원이다. 이는 2020년 4분기 게임매출액 5172억5700만원에서 3.58% 감소한 수치다. 매출 감소 이유는 신작 부재와 이용자 트럭시위 영향이 꼽힌다.

엔씨의 올해 1분기는 리니지M의 문양 롤백 사건으로 시작했다. 문양 롤백 사건은 엔씨가 소과금 이용자를 위해 문양 시스템의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추는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발생했다. 리니지M의 문양은 캐릭터의 능력치를 올리는 시스템이다. 문양을 하나 완성시키기 위해선 약 4000만원 이상의 과금이 필요하다.

문양 가격을 낮춘 업데이트는 이미 문양 시스템에 수억원을 결제한 고과금 유저들의 반발을 일으켰고 트럭시위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리니지M의 3월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18만7822명으로 전달 대비 25%가 감소했다.

반면 엔씨소프트의 올해 2분기는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7978억2500만원의 게임매출액으로 추정했다. 상반기 출시 예정인 블레이드&소울2와 트릭스터M의 기대감 때문이다.

4월 말 출시가 예상되는 블레이드&소울2는 사전예약부터 이용자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게임이다. 많은 인기를 얻었던 블레이드&소울의 후속작이다. 해당 게임은 2월 9일 사전예약 시작 18시간만에 200만명이 모였다. 3월 초에는 사전예약자 수 400만명을 돌파했다.

한차례 출시가 연기된 트릭스터M은 상반기 내 출시가 목표다. 트릭스터M은 2003년 출시한 트릭스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모바일 MMORPG다. 지난해 7월 신작 발표회에서 귀여운 리니지라고 불린 이 게임은 원작 요소에 필드 PK, 컴퍼니 시스템, 캐릭터 충돌 기술이 더해졌다. 트릭스터M은 사전예약 실시 1개월만에 300만명이 모였다.

다만 엔씨소프트는 트릭스터M의 출시 일정을 돌연 연기했다. 엔씨는 게임의 완성도를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업계는 사업모델(BM) 보완 가능성을 높게 봤다. 확률형 아이템 관련 BM을 수정하라는 분석이다. 업계는 최근 이슈가 됐던 확률형 아이템인만큼 BM 변경은 긍정적인 요소로 보고있다.

이외에도 리니지M의 지속적 콘텐츠 개발과 보상 지급이 문양 사태의 이용자 불만을 누그러뜨렸다는 분위기다. 현재 리니지M은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측은 "다양한 콘텐츠를 꾸준히 제공하면서 리니지M 이용자 반응이 많이 좋아졌다"며 "올해 출시되는 신작도 높은 완성도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경준 기자 joj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