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4일(현지시각)쯤 미국 조지아주를 찾아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직접 점검할 예정이다. 최 회장이 해외 출장에 나선 건 지난해 1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참석 이후 1년 3개월여만이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21일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의 한미정상회담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9년 9월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SK의 밤 행사에서 사회적 가치를 통한 파트너십의 확장을 주제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9년 9월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SK의 밤 행사에서 사회적 가치를 통한 파트너십의 확장을 주제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SK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맡고 있다. 방미 중 미국 정·관계, 재계 인사들과 두루 만나 경제 현안에 대해 폭넓게 교류하며 한미 경제 외교 행보에 나선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주된 논의 의제는 반도체·배터리·바이오 협력이다. 최 회장은 이 같은 현안에 대해 양국간 협력을 구축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운영 중인 SK이노베이션,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생산 계약을 맺은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을 계열사로 뒀다.

최 회장은 방미 기간 중 조지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주는 SK이노베이션이 연간 43만대 분량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1, 2공장을 건설 중인 곳이다. 지금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했으며 2022년까지 총 3조원을 투자한다.

최 회장은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와 면담을 가진다.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분쟁에서 SK이노베이션의 지지를 호소해준 켐프 주지사와 지역사회에 감사의 뜻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주 2공장은 2022년 준공해 2023년부터 배터리 양산에 들어간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2025년까지 2단계 공사(3·4공장)가 완공되면 6000개쯤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24일 조지아주 청사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에 헌화 후 생존 참전용사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비영리단체 한미우호협회에 따르면 이 행사에는 박선근 회장, 프랭크 블레이크 전 홈디포 회장, 래리 엘리스 전 미 육군 예비역 대장, 톰 카든 조지아주 방위군 소장이 참석한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도 초대됐지만 참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