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결제 지원 중단을 선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에는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모두 처분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16일(현지시각) CNBC 등이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유튜브 갈무리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유튜브 갈무리
외신에 따르면 이날 머스크 CEO는 한 누리꾼이 "비트코인을 매매하는 사람들은 다음 분기에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모두 팔아넘긴 사실을 알고 자책할 것이다. 머스크에 대한 증오가 커지고 있지만, 난 그를 비난하지 않겠다"는 글을 게시하자 "정말이다(Indeed)"라는 댓글을 달았다.

머스크 CEO가 비트코인 처분에 동의한 것인지, 최근 발언으로 비판에 직면했다는 사실에 동의한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외신들은 "테슬라가 나머지 비트코인 보유분을 팔았거나 팔 수도 있음을 머스크 CEO가 암시한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풀이했다.

만일 머스크 CEO가 비트코인 처분에 동의한 것이라면, 그의 답변은 비트코인을 팔지 않겠다던 최근 입장과는 180도 달라진 것이다. 그는 최근 비트코인 결제 지원 중단을 선언하면서도 테슬라가 보유 중인 비트코인은 팔지 않겠다고 했다.

머스크 CEO의 트윗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8% 가량 급락했다. 현재는 낙폭을 줄여 약 4만6000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머스크 CEO가 트위터를 통해 가상자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벤처캐피탈 ‘유니온스퀘어벤처스’의 프레드 윌슨 공동창업자는 "머스크가 도박을 하고 있다"며 "지난 몇년 간 쌓은 존중이 모두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가 자신의 재능으로 이뤄내는 것은 존중하지만, 트위터를 통해 이뤄내는 것은 존중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