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스마트태그 보안 강화 조치도 여전히 '반쪽' 지적

입력 2021.05.20 06:00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태그를 악용한 스토킹 방지 기능을 선보였지만, 반쪽짜리 기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태그간 연동은 같은 제조사 제품끼리만 가능한 탓이다. 아이폰 이용자에게 갤럭시 스마트태그를 몰래 설치하거나 반대로 갤럭시폰 이용자에게 애플태그를 설치할 경우, 감시당하는지 여부를 알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앱을 통해 ‘주변의 알 수 없는 태그 찾기’ 기능을 선보였다. 근방에 사용자가 등록하지 않은 갤럭시 스마트태그가 있다면 알려준다.

갤럭시 스마트태그+ / 삼성전자
이는 스마트태그 기기가 스토킹 범죄에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태그는 타인이 태그를 의도적으로 자신의 가방·자동차에 둬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A라는 사람이 B의 가방에 A가 사용하고 있는 기기와 연결된 스마트태그를 숨겨 놓으면 A는 B의 가방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는 것이다.

4월30일 출시한 애플의 스마트태그인 에어태그는 이에 대비해 알림 기능을 탑재해 출시했다. 사용자 아이폰에 연결되지 않은 에어태그가 사용자를 따라다니면 아이폰으로 알림을 주는 식이다. 즉 B의 에어태그가 아닌 A의 에어태그가 B의 근방에서 계속 머물고 있다면 이를 알려준다.

다만 국내에서는 에어태그를 스토킹에 활용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에어태그를 활용한 위치 안내는 애플의 ‘나의 찾기’ 기능을 통해 이뤄지는데, 나의 찾기 기능은 한국 지도를 불러오지 못한다. 현행법상 국토교통부장관 허가 없이 국내 지도 데이터를 해외기업(국외)에 반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국내서는 갤럭시 스마트태그의 보안은 잘 작동하지만, 애플 에어태그는 제기능을 할 수 없다.

갤럭시 스마트태그는 태그 주변에 있는 타인의 갤럭시 기기를 이용해 위치 추적 기능을 제공한다. 스마트싱스 파인드 서비스를 이용하기 전 사용자는 자신의 위치 연동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태그가 사용자와 먼 곳에 있어도 태그 주변에 있는 자신의 위치를 연동한 사용자의 갤럭시 기기를 활용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악용할 경우 누군가 내 주변에 놓아 둔 갤럭시 스마트태그로 위치 이동 정보는 물론 거주지 등을 감시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새로 선보인 ‘주변의 알 수 없는 태그 찾기’는 다른 사람이 갤럭시 스마트태그를 활용해 나를 감시하고 있지 않은지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갤럭시 스마트태그를 아이폰 사용자 주변에 숨겨 놓을 경우 주변의 알 수 없는 태그 찾기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갤럭시 스마트태그 자체가 갤럭시 기기하고만 연동이 되기 때문이다.

애플 에어태그 / 애플
애플의 에어태그 역시 타인의 에어태그가 사용자 주변에 계속 머물 경우 아이폰 사용자에게만 알림을 준다. 마찬가지로 누군가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에어태그를 숨겨 놓았다면 위치 추적을 피할 방법이 없다. 각 사의 스마트태그 제품 폐쇄성이 제품 활용도와 보안성을 낮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 측은 "보안성 강화 차원에서 타인의 태그가 나의 위치를 추적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주변의 알 수 없는 태그 찾기’ 기능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박영선 인턴기자 0s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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