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인정한 엘살바도르에서 이를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고 BBC, AFP, 블룸버그 등 외신이 16일(현지시각) 전했다.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반대 시위 / AFP 유튜브 갈무리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반대 시위 / AFP 유튜브 갈무리
엘살바도르 독립 200주년에 거리로 나온 시민들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정부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 중 일부는 ‘우리는 비트코인에 속았다’, ‘독재 정권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나섰고, ‘비트코인 반대’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시위에 동참했다. 일부 시민은 비트코인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부수고 불을 지르기도 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고 전국에 200여대의 ATM을 설치했지만, 일부 ATM기가 작동하지 않는 등 시민의 불안감을 키웠다. 시위대는 비트코인이 라틴 아메리카 국가에 불안정과 인플레이션을 가져올 것이라는 두려움을 드러냈다.

엘살바도르에서는 비트코인이 법정화폐로 지정되기 전부터 반대 시위가 이어져왔다.

지난 8월 비트코인 채택에 반대하는 시위대는 "우리는 비트코인을 원하지 않는다", "부패한 돈이 세탁되지 않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대법원 노동조합의 스탠리 퀸테로스(Stanley Quinteros) 의원은 "비트코인이 크게 변동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 가치가 1초마다 변하기 때문에 그것을 통제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반대 시위 / AFP 유튜브

하순명 기자 kidsfoca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