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그라운드X, NFT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주목

입력 2021.11.25 06:00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대체불가능토큰(NFT) 서비스 영역으로 확대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2월 중 클립드롭스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다양한 디지털 자산의 NFT 거래 장터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7월 클립드롭스에 처음으로 선보인 작품. 작가 미스터 미상의 ‘Crevass’ / 클립드롭스 인스타그램 화면 갈무리
24일 IT업계에 따르면 그라운드X는 클립드롭스 2.0 서비스를 12월 선보인다는 목표다. 클립드롭스는 그라운드X의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 ‘클립'에서 한정판 미술작품을 NFT화해 전시하고 유통하는 서비스다. 그라운드X가 미술 작가와 크리에이터의 작품을 선별해서 NFT화하고 유통, 판매하는 전 과정을 진행한다.

그라운드X가 클립드롭스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하는 이유는 앞서 7월과 8월 두달간 진행된 오픈 특별전시가 좋은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클립드롭스 1호 작품으로 선정된 작가 미스터 미상의 작품은 27분만에 999개 에디션이 모두 판매됐다. 이세현 작가의 디지털 아트 작품 100개 한정판 에디션은 20초 안에 매진됐다. 한국 2세대 단색화 작가인 김태호 작가의 첫 디지털아트 작품은 옥션에서 9800만원에 낙찰됐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작가 24명의 디지털 아트 쉰여섯점을 판매했다"며 "이는 190만클레이(약29억원)가 팔린 셈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라운드X의 클립드롭스 2.0 생태계 구축 계획 / 이프 카카오(if kakao) 온라인 컨퍼런스 갈무리 클립드롭스 2.0에는 디지털 컬렉터블스가 신설된다. NFT 생산자가 더 많은 판매와 거래 기능을 접목할 수 있는 추가 공간이다. 특히 기업 브랜드와의 협업이 가능한 곳이다. 그라운드X는 또 미술작품만을 NFT화하는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디지털 자산을 NFT화를 가능케하는 공간도 마련한다. 해당 섹션에는 브랜드의 한정판 수집품을 판매할 수 있는 별도 섹션을 마련한다.
그라운드X는 또 클립 드롭스 장터에서 판매된 NFT가 2차 거래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가칭)도 운영할 계획이다.

김태근 그라운드X 디지털 자산 사업팀 팀장은 최근 이프 카카오 컨퍼런스에서 "아티스트가 꾸준히 작품을 만들어 NFT화해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컬렉터는 장터에서 거래를 통해 작품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NFT콘텐츠 유통 공간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NFT 활용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잠재성 주목

그라운드X가 NFT 생태계 조성에 나서는 이유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잠재성을 높이 평가하기 때문이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최근 이프 카카오 컨퍼런스에서 "그라운드X는 크리에이터 경제 기반을 마련하는데 관심이 있다"며 "과거에는 창작결과물의 수익화를 위해선 어느 정도 이상의 인지도가 필요했지만, NFT기술은 소수의 팬덤만 존재해도 누구나 작품을 수익화할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에 따르면, 클립드롭스에서 발굴한 작가인 ‘레이레이'등 다수 작가는 무명작가였다. 그럼에도 클립드롭스 NFT화 판매 과정에서 수천만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일부 작가는 전업 작가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한 대표는 NFT가 크리에이터들의 작품 생산과 판매 진입장벽을 확연히 낮춰, 누구나 창작 재능이 있다면 경제적 부가가치를 쉽게 창출하고 거래될 수 있는 시장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NFT 가치는 실물 미술품이 가치가 증식되는 과정과 비슷하다. ‘과거 컬렉터'가 누구였는가에 대한 기록이 작품의 투자 가치를 높인다. NFT 또한 디지털 자산 소유 기록이 블록체인 내에서 공유되기 때문에, 해당 작품을 보유한 컬렉터는 작가와 함께 이익공동체로 묶이면서, 작품 가치 상승에 이해를 공유하게 된다. 한 대표는 "NFT에 기반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성장의 잠재성이 크다고 본다"며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 또한 활발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은 NFT기반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그라운드X의 과제는 ‘글로벌화’다. NFT거래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 클레이튼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여 범용성을 늘려야 관련 생태계 또한 함께 성장시킬 수 있다. 내수전용이라는 부정적 평가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한 대표는 "글로벌 측면에서 클레이튼 인지도가 낮은 것은 사실이다"라며 "내년에는 국내를 벗어나 글로벌 사용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글로벌 '클립'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클레이튼 생태계의 토큰뿐 아니라 다양한 체인의 자산을 담아낼 수 있는 멀티 체인 월렛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leeeunju@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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