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찾아온 전미 소비자 가전 박람회(CES) 2022가 마침내 개막했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를 무대로 주요 호텔과 컨벤션 센터를 거점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기업과 유망 스타트업들이 5~7일(현지시각) 총 사흘 간 열띤 기술 경연을 펼친다.

5일(이하 현지시각) 막을 올린 CES 2022에는 글로벌 기업 2200개쯤이 참가했다. 개최국인 미국에서 가장 많은 기업이 참가했으며, 한국이 500개쯤 기업을 참가시켜 2위를 차지했다. 과거 CES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던 중국 기업은 미국의 엄격한 코로나19 입국 제한과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인해 레노버 등 적은 숫자의 기업만 참가했다.

5일 개막한 CES 2022의 주요 전시관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LVCC / CES
5일 개막한 CES 2022의 주요 전시관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LVCC / CES
한국은 코트라(KOTRA)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가 공동으로 78개 국내 첨단기업으로 구성된 통합한국관을 운영한는 등 구성면에서도 공을 들였다. 특히 현대차와 SK 등을 비롯해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와 통신 기술, 헬스케어 등에서 활약하는 선도기업이 상당수 참가했다.

개막일(5일) 당일에는 8시 30분부터 진행되는 개리 샤피로 전미소비자가전협회(CTA) 회장의 기조연설과 오전 9시 시작하는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CEO의 기조연설 등을 온라인으로 만나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개막에 앞서 사전에 진행된 4일 미디어데이를 통해 한종희 부사장의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전시관은 개막 당일 10시부터 문을 연다. 개막일을 제외한 6~7일에는 9시부터 전시를 시작한다. 이번 CES 2022 전시장에서 관람해야 할 주요 산업으로는 ▲자율주행 ▲메타버스 ▲로봇공학 ▲산업융합기술 ▲친환경기술 ▲헬스케어 등이 꼽힌다.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이후 전개될 글로벌 산업 환경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 것으로 지목되는 분야다.

6일에는 헬스케어 기업 애보트를 운영하는 로버트 B. 포드 회장이 조기연설을 진행한다. 헬스기업 중 최초로 맡는 CES 기조연설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주목받고 있는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과 산업적 관심도를 가늠할 수 있는 변화다.

7일에는 라스베이거스 외곽에 위치한 모터스피드웨이에서 인디 자율주행 레이싱이 개최된다. 글로벌 대학의 자율주행팀들이 참가해 직접 설계한 자쥴주행차로 경쟁하는 대회다. 레이싱 대회임에도 1대1 토너먼트라는 특이한 형태로 운영되는데, 아시아 대학 중에서는 유일하게 심현철 카이스트 교수 연구팀이 출전한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내부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 외관 / 이광영 기자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 내부에 마련된 삼성전자 부스 외관 / 이광영 기자
오프라인 부스를 운영하는 국내 기업 중 현대차 그룹은 사물에 결합해 이동성을 부여할 수 있는 일체형 모빌리티 솔루션인 PnD(플러그 앤 드라이브) 모듈과 각 휠이 독립적으로 움직여 차체를 조정하는 DnL(드라이브 앤 리프트) 모듈을 탑재한 소형 모빌리티 모베드의 실물을 선보인다. 2021년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개발한 로봇 4족형 ‘스팟'과 인간형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를 전시한다.

삼성전자는 참가업체 중 가장 넓은 3596㎡ 규모 전시관을 꾸렸다. AI와 IoT 기술 기반으로 구성된 2022년형 스마트TV 등 스마트 홈, 싱스 라인업을 선보인다. TV에서는 마이크로 LED 101형과 89형 2개 모델도 최초 공개하며, 스마트폰에서는 갤럭시 S21 FE 5G를 선보인다.

아마존 같은 빅테크 기업과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인 웨이모 등 해외 주요기업들은 미국 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이유로 불참을 결정했다.

라스베이거스=이민우 기자 min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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