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전은 컴퓨터네트워크를 사용해 정보체계를 공격하거나 방어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각종 기술적 유형을 활용한 공격을 통해 중요 정보탈취, 혼란 유발, 적 교란, 국가 기간망 마비, 군 정보시스템과 네트워크 마비, 금전 탈취, 국가 시설 마비와 파괴 등 공격 대상과 범위가 사이버는 물론 물리적 공간까지 이어지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그런 사이버전은 전시와 평시의 구분 없이 운용된다. 사이버 공간이 가진 광역성, 익명성, 비가시성이라는 핵심적 특성에 기반하며 공격의 최대 장점은 이런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극대화할 수 있다.

사이버전은 다양한 대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는 광역성이 있다. 공격자 식별이 어려워 원점 타격 개념의 적용이 어려우며 공격이 발각되어도 그 실체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익명성도 큰 장점이다. 즉 공격자가 공격 자체를 부인하며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기 쉽다. 여기에 더해 공격 주체의 행동을 사전에 감지하기 어려운 비가시성의 장점도 가지고 있다.

사이버전은 특히 공격자 입장에서 경제성이 매우 뛰어난 무기체계다. 공격 전사 양성과 작전 운용에 투입되는 비용이 하드웨어 중심의 무기체계와 비교해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이런 이유에서 사이버 공격무기는 북한과 같이 무기 개발 비용이 절대적 부담으로 작용하는 집단이나 국가에 상당히 매력적인 무기체계다.

 / 아이클릭아트
/ 아이클릭아트
사이버전은 도발에 필요한 시간적 한계 극복이 가능하는 무한계성 장점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군사도발을 하기 위해서는 전력을 준비하고 이동시키는 시간·물리적 제한이 존재한다. 사이버전은 이런 것이 필요치 않다.

다층적 작전도 가능한 작전 용이성도 장점이다. 상대의 네트워크 시스템을 공격해 마비시키거나 정보를 탈취하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인데 이런 행위와 동시에 탈취한 정보를 활용해 공포감을 조성하는 심리전도 수행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사이버전은 방어자보다 공격자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환경을 갖는다는 점이다. 공격자가 방어자의 취약점을 찾아 공격하는 만큼 공격이 시작된 이후에나 대응할 수 있다.

따라서 사이버전 방어에는 시설, 장비, 인원, 차단 등에 필요한 큰 비용이 투입된다. 그러나 이런 투입 대비 대응의 성공 여부는 장담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이 크다. 따라서 사이버 보안 관련 장비와 인원의 확충하는 데 적극적 투자와 마인드 셋의 변화가 필요하다.

현재 여러 국가 가운데 사이버전 능력을 키우는 국가는 방어 전력의 확충과 동시에 공격 전력의 증대를 진행하는 추세다. 물론 두 영역의 확충 비율이 차이가 나지만 방어와 공격 능력을 모두 갖추는 것이 장기적 관점에서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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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천 Global ICT Lab 소장은 미국 오하이오대학(Ohio University)에서 경제학 학사와 석사(광고/PR 부전공)를, 뉴욕주립대 버펄로(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Buffalo)에서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사이버대학교 융합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빅데이터와 네트워크 분석 그리고 뉴미디어를 교육하고 연구했다. Global ICT 연구소를 개소해 빅데이터를 포함한 정보통신 기술, 산업, 정책 등의 연구, 자문 업무, 그리고 저술 활동을 진행한다. 한국블록체인협회 자문위원, 한국전기공사협회 남북전기협력추진위원회 자문위원, 국회 산하 사단법인 국방안보포럼 국방 ICT 위원장, 용산학포럼 연구위원, 국회 산하 사단법인 K-정책 플랫폼 신산업 연구위원,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겸임교수, K-안보포럼 방산/전력분과 위원, 국방부 산하 (사)한국방위산업학회 ICT위원장/운영이사 등으로 활동하며 블록체인의 사회 확산과 발전, 남북전기 교류의 발전, 국방산업의 발전, 용산미군기지 이전 후 공원화 사업의 발전, 대한민국 중·장기 신산업정책 제안과 발전 전략 연구, ICT를 접목한 미래 경영전략 교육, 방위산업 선진화 등을 위해 노력한다. 저서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전략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다룬 ≪크라이시스 커뮤니케이션(Crisis Communication)≫ (새녘출판사), ICT가 적용된 미래 무기체계의 변화와 미래 전쟁을 다룬 ≪ICT가 승패를 좌우한다, 모던 워페어(Modern Warfare)≫ (메디치미디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