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큐어백이 개발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임상3상 중간결과에서 47%의 면역효능을 보이는데 그쳤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큐어백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에 이어 세계 3번째 메신저RNA(mRNA) 코로나19 백신으로 기대를 모았다.

/큐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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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베르너 하스 큐어백 최고경영자(CEO)는 "더 강력한 중간결과를 기대했지만 전례없는 변이 다양성으로 높은 효율성 입증은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종 분석 진행 중인 만큼, 전반적인 효능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본다"며 "정확한 판독을 거쳐 승인신청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의학계는 임상3상 최종결과에서도 큐어백 면역효능은 획기적인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나탈리 딘 플로리다대학 생물학 통계학자는 NYT에 "백신 효능은 최종결과가 나올 때 보통 중간결과보다는 개선된다"면서도 "이미 대부분의 데이터가 중간결과에 포함된 상태라 극적으로 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긴급승인시 면역효능 최저치를 50%로 설정한다. 이에 따라 임상3상 최종결과에서 큐어백 백신의 면역효능이 50%를 넘지 못하면 긴급승인은 이뤄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이번 임상 중간결과는 큐어백 위탁생산을 추진하던 국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문 대통령이 큐어백 대표와 화상면담에서 "한국을 생산 거점으로 우선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여기에 하스 대표는 "한국은 최고 수준의 제약사들이 많아 협력의 여지가 많다"며 백신 허브 정책에 지지를 표명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