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소음↓ 창문형·이동식 에어컨의 역습…판매량 껑충

이광영 기자
입력 2021.07.21 06:00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1000명대 이상을 기록하자 재택근무, 원격 수업 등 집에 머무는 국민이 확 늘었다. 무더위를 견디기 위해 방마다 에어컨을 설치하려는 수요도 상당한데, 최근 창문형·이동식 에어컨을 찾는 소비자가 대폭 증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창문형 에어컨은 찬바람을 내는 실내기와 더운 바람을 내보내는 실외기를 하나로 합친 제품이다. 1970년대 처음 출시돼 인기를 끌었지만, 스탠드형 에어컨 대비 냉방 성능이 떨어지고 소음이 커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최근 저소음 설계와 인버터 컴프레서(공기압축기)가 대중화 되면서 소음은 줄이고 냉방 성능은 높인 제품이 잇따라 출시돼 대세로 떠올랐다.

삼성전자 창문형 에어컨 윈도우 핏 / 삼성전자
20일 G마켓에 따르면 9~15일 에어컨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0% 증가했다. 특히 창문형 에어컨 매출은 490% 급증했다. 티몬도 6월 29일부터 7월 12일까지 창문형 에어컨이 2020년 동기 대비 15배 이상 많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제품들이 주류를 이룬 창문형 에어컨 시장은 삼성전자도 시장에 뛰어들면서 규모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4월 말 내놓은 ‘윈도우핏’은 에어컨을 종료할 때마다 내부 습기를 자동 건조해주는 기능을 탑재했다. 창문에 전용 프레임과 에어컨을 부착하기만 하면 돼 복잡한 설치 과정이 필요 없다. 이전 설치가 필요하거나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계절에 분리가 쉽다는 면이 최대 장점이다. 저소음 모드로 사용 시 40㏈(데시벨) 수준으로 작동해 여름철 열대야에도 소음 걱정 없이 숙면할 수 있다. 일반 냉방 모드와 비교해 소비전력을 최대 70%까지 절감해 전기료 부담도 낮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각 방마다 에어컨을 설치하고자 하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설치 환경 제약으로 불편을 겪는 소비자들을 위해 윈도우 핏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창문형 에어컨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창문형 에어컨 판매량은 14만3100대로 2019년(3만8100대) 대비 4배쯤 늘었다. 가전업계는 올해 창문형 에어컨 시장 규모가 3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LG전자 이동식 에어컨 / LG전자
이동이 자유로운 ‘이동식 에어컨’도 인기다. 실외기 설치가 필요한 고정형 에어컨과 달리 창문에 배관만 연결하면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실외기 설치가 어려운 공간이나 이사가 잦은 경우 유용하다. G마켓에 따르면 9~15일 이동식 에어컨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1% 증가했다.

LG전자는 기존 대비 설치 편의성을 높이고 소음은 줄인 이동식 에어컨 신제품(모델명 PQ08DBWAS)을 5월 말 출시했다. 이 제품은 냉매를 압축하는 실린더가 2개인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했다. 기존 정속형 모델 대비 하루 4시간 사용 기준 에너지를 최대 29% 절약할 수 있다. 바람세기 약풍에서 ‘정음모드’를 사용할 경우 소음은 기존 42㏈에서 40㏈로 줄었다.

4월 미국 소비자매체 컨슈머리포트는 ‘홈 오피스를 위한 최고의 이동식 에어컨’으로 LG전자 제품(모델명 LG LP1419IVSM)을 선정하기도 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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