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것처럼 보였던 코로나19가 변이 버전이 재확산하며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등도 다시금 연장되는 분위기다.

그렇다 보니 업무나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용도로 PC 수요는 여전히 꾸준하다. 실제로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PC 출하량은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동기 대비 15% 증가한 8000만대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각 용도별 추천 미니PC 3종(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인텔 11세대 NUC, 애즈락 데스크미니 X300, 조텍 매그너스 원) / 각 제조사
각 용도별 추천 미니PC 3종(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인텔 11세대 NUC, 애즈락 데스크미니 X300, 조텍 매그너스 원) / 각 제조사
이제는 PC를 구매할까 말까 단계를 넘어 ‘어떤 PC를 구매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특히 기존의 TV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고, 공간은 노트북보다 더 적게 차지하는 ‘미니PC’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었다.

물론 미니PC도 용도나 목적에 따라 선택지가 다양하다. 각각의 용도에서 추천할 만한 미니PC 3종을 골라봤다.

기본기 충실한 미니PC 인텔 11세대 NUC 시리즈

‘인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PC에 들어가는 CPU 제조사로서의 모습이다. 하지만 그런 인텔이 ‘NUC(Next Unit of Computing)’라는 브랜드로 직접 미니PC를 만들고 판매 중인 것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한국에서의 인지도는 낮지만, 해외에서는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쓸만한 소형 PC로 꾸준한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매년 새로운 CPU가 나올 때마다 꼬박꼬박 신형 NUC 시리즈가 나오는 것이 그 증거다.

11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인텔 NUC 미니PC 신모델 / 인텔
11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인텔 NUC 미니PC 신모델 / 인텔
다양한 업계 표준을 만들어온 인텔이 직접 만든 만큼 ▲성인 남성의 손바닥만 한 작은 크기 ▲와이파이(WiFi, 무선랜)와 블루투스 기본 지원 ▲모니터 또는 TV 뒤에 부착해 일체형처럼 사용할 수 있는 마운트 기능 등 미니PC가 갖춰야 할 기본기를 빠짐없이 갖췄다. 이는 그만큼 인텔의 NUC 시리즈가 기본에 충실한 미니 PC라는 것을 반증한다.

최근에는 인텔의 11세대 모바일 프로세서를 사용한 신형 NUC 시리즈도 국내에 출시됐다. 크기는 작지만 4K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최대 4대까지 동시 연결이 가능하고, 최신 와이파이6 AX201 무선랜을 탑재해 기가급 속도의 빠르고 안정적인 무선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다. 최신 ‘아이리스Xe’ 내장 GPU는 ‘스타크래프트’나 ‘리그 오브 레전드’는 물론, ‘오버워치’까지 즐길 수 있는 그래픽 성능을 제공하기 떄문에 업무용이나 교육용은 물론, 각종 엔터테인먼트용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최신 고사양 게임도 거침없이 즐기는 ‘조텍 매그너스 원’

하드웨어 마니아라면 그래픽카드 전문 제조사로 친숙한 조텍(ZOTAC)은 미니PC 분야에서도 오랜 역사와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한 제조사 중 하나다. 처음에는 인텔 NUC처럼 기본적인 PC 기능만 갖춘 제품뿐이었지만, 요즘은 그래픽카드 전문기업으로서의 장점을 살려 고사양·고성능 미니 게이밍 PC 또는 미니 워크스테이션 등의 제품 라인업도 늘려나가는 추세다.

조텍 매그너스 원 ECM73070C / 조텍코리아
조텍 매그너스 원 ECM73070C / 조텍코리아
가장 최근 제품 중 하나이자, IT조선에서 직접 소개한 바 있는 ‘조텍 매그너스 원 ECM73070C’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부피가 일반 타워형 데스크톱의 5분의 1 정도인 8.3ℓ(리터)에 불과해 좁은 책상이나 테이블 위에 놓고 써도 여유로울 정도다.게다가 고사양 게임 중 하나인 ‘배틀그라운드’(2560x1440 해상도, 올 울트라 그래픽 옵션) 기준으로 평균 180프레임 이상, 최대 207프레임 이상의 높은 퍼포먼스를 발휘한다.

이는 성능이 다소 떨어지는 노트북용 CPU와 GPU를 사용하는 일반 게이밍 미니PC와 달리, 인텔의 데스크톱용 10세대 코어 i7 프로세서와 엔비디아의 데스크톱용 지포스 RTX 3070 그래픽카드를 그대로 탑재했기 때문이다. 즉 크기만 작을 뿐, 실제 사양과 성능 만큼은 덩지큰 타워형 게이밍 PC와 동급인 셈이다.

메모리와 저장장치도 자유롭게 확장할 수 있어 게임뿐 아니라 그래픽 및 영상 작업 같은 워크스테이션 대용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CPU와 그래픽카드만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AMD 미니PC의 선두주자 ‘애즈락 데스크미니 X300’ 시리즈

요즘 AMD는 4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로 데스크톱은 물론 노트북 시장에서 반응이 좋다. 하지만, 미니PC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노트북이 그랬던 것처럼 그동안 인텔보다 AMD 기반 미니PC를 만드는 제조사나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다.

애즈락 데스크미니 X300 시리즈 / 애즈락
애즈락 데스크미니 X300 시리즈 / 애즈락
그 때문에 ‘AMD 기반 미니PC’의 수요는 애즈락의 ‘데스크 미니(DeskMini)’ 시리즈가 이끌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른 브랜드가 AMD 기반 미니PC 출시 및 개발에 소극적이었던 것과 달리, 일찌감치 AMD의 데스크톱 APU(AMD의 CPU+GPU 통합프로세서를 부르는 명칭)를 지원하는 소형 베어본(Barebone, 사용자가 내부 부품을 직접 구성해 완성하는 PC) 제품인 ‘데스크미니 A300’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점했기 때문이다.

현재는 신형 칩셋을 탑재해 최신 APU를 지원하고, 디자인도 더욱 세련되게 개선한 ‘데스크미니 X300’시리즈로 업그레이드됐다. 일반 CPU 내장그래픽보다 한수 위의 성능을 제공하는 라데온 베가(VEGA) GPU를 내장하고, 최대 8코어 16스레드 구성까지 지원하는 AMD의 라이젠 프로 4000시리즈 프로세서를 사용해 미니PC를 구성했다. 업무와 학습은 물론, 대다수 온라인 게임까지 맘껏 즐길 수 있는 작고 강한 미니PC를 뚝딱 만들 수 있다.

작은 크기에도 최대 32GB의 DDR4 메모리(16GBx2)와 2개의 NVMe SSD와 2개의 SATA 방식 SSD/HDD를 동시에 장착할 수 있어 확장성도 노트북보다 뛰어나다. 최근 PC 디자인의 트렌드에 맞춰 화려한 RGB LED 튜닝 기능을 갖춘 모델까지 등장했다. 앞으로 다양한 제조사와 브랜드에서 AMD 기반 미니PC들을 내놓더라도, 당분간 애즈락 데스크미니 시리즈를 능가할 만한 제품은 없을 전망이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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